[주말 PICK!] ‘이 질환’ 보호자 77%, 집에서 돌봄 지속하고 싶다

임태균 기자 2024. 6. 1.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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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게릭병 환자의 보호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집에서 돌봄을 지속하길 희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선영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루게릭병 환자의 가족 돌봄제공자의 현황을 조사‧분석해 현황을 오롯이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집에서 지내길 희망하는 중증질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고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재택의료 서비스 등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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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게릭병 환자의 보호자, 94.9%는 배우자와 자녀
서울대병원 연구팀 “재택의료 서비스 등 지원 확대할 필요 높아”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루게릭병 환자의 보호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집에서 돌봄을 지속하길 희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선영·조비룡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와 김민선 소아청소년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루게릭병 환자의 가족 98명을 조사‧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근육과 신경(Muscle & Nerve)’에 최근 게재됐다. 

루게릭병(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은 뇌와 척수의 운동신경세포가 점차 파괴되면서 근육과 운동신경이 서서히 감소하는 치명적인 신경퇴행성질환이다. 질환이 진행될수록 거동이 불편해지고 인공호흡기 등 여러 의료기기에 의존하게 돼 돌봄제공자의 돌봄이 필수적이다. 

연구팀은 진단된 지 1년 이상 경과한 루게릭병 환자의 가족 돌봄제공자 98명을 대상으로 ▲돌봄 시간 ▲우울증과 정서적 어려움 ▲돌봄 준비수준 ▲돌봄 역량 등을 조사‧분석했다. 조사 대상 10명 중 6명은 기관절개술을 시행한 환자의 가족이었고, 환자와의 관계는 절반 이상이 배우자(60.2%)였으며, 나머지 대다수는 자녀(34.7%)였다.

결과적으로, 가족 돌봄제공자의 돌봄 시간 중앙값은 평일 13시간, 주말 15시간으로 하루 중 절반 이상을 돌봄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돌봄제공자 가운데 90% 이상이 우울감을 호소했고, 10명 중 약 3명은 중증 우울증이란 점이 확인됐다.

특히 가족 돌봄제공자를 대상으로 신체적·감정적·서비스·스트레스·돌봄 활동·응급상황 준비·의학적 지식 등 8개 항목으로 평가한 ‘돌봄 준비수준(PCS)’을 조사한 결과, 32점 중 11점에 그쳐 돌봄 준비가 충분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어려운 상황·인식·자기 능력·자신감 4개 항목으로 평가한 ‘돌봄 역량(CCS)’은 16점 중 8점에 그쳐 돌봄 역량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가족 돌봄제공자 10명 중 7명 이상(77.6%)은 요양병원이 아닌 집에서 환자를 계속 돌보기를 희망했다.

집을 가장 선호하는 이유로는 ▲환자와 돌봄제공자 모두에게 집이 편안해서 ▲루게릭병 환자를 위한 병원 서비스가 불충분해서 ▲가족이므로 같이 지내고 싶어서 순서로 많았다.

가족 돌봄제공자들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위해 전문 의료인이 직접 방문해 진료·간호 등을 제공하는 ‘재택의료’에 대한 수요도 높았다.

조사 대상 90% 이상이 재택의료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요구사항으로는 ▲24시간 운영 ▲루게릭병에 대한 전문성 ▲원활한 의사소통 등이 있었다.

이선영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루게릭병 환자의 가족 돌봄제공자의 현황을 조사‧분석해 현황을 오롯이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집에서 지내길 희망하는 중증질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고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재택의료 서비스 등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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