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친정팀 전북 잡은 제주 이주용 "순탄치만은 않았던 시즌, 이제는 웃을 수 있어"

배웅기 2024. 10. 28. 17: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탈코리아=제주] 배웅기 기자= 제주유나이티드 이주용이 어느덧 막바지로 접어든 올 시즌을 되돌아봤다. 이주용은 주전 경쟁과 부상 등 이유로 순탄치만은 않은 시즌이었다고 회상히면서도 중요한 시기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는 심경을 전했다.

제주는 27일 오후 4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모터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26분 송주훈의 헤더 결승골에 힘입어 1-0 신승을 거뒀다. 같은 시간 광주FC가 인천유나이티드에 패하면서 제주는 7위 자리를 수성했고, 자력 잔류 확정의 '9부 능선'을 넘었다.

특히 수비진의 집중력이 빛난 경기였다. 개개인 능력이 뛰어난 전북의 공세를 모조리 막아내는가 하면 승점 3점을 가져온 선제골 또한 센터백 송주훈으로부터 나왔다. 결국 모두가 똘똘 뭉쳐 하나 된 덕에 쟁취할 수 있는 승리였다. 가랑비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6,000여 명이 넘는 팬이 경기장을 찾았고, 여느 때보다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 명을 꼽기 힘들 만큼 모든 선수가 완벽한 활약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레프트백으로 선발 출전한 이주용의 허슬플레이는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요소다. 이주용은 전반 22분 송민규의 1대1 찬스를 몸을 날려 막아냈다. 사실상 1골을 넣은 것과 다름없는 셈이다. 경기 후 스포탈코리아와 인터뷰를 진행한 이주용은 "준비된 수비였다"라면서도 "운이 따라줬다"고 겸손한 면모를 보였다.


▲ 이하 이주용 일문일답.

-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하다고 표현할 수 있는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우선 궂은 날씨에도 찾아와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 3연승을 선물로 드릴 수 있어 기쁘다. 저희가 준비한 세트피스 전략이 골을 만들어내 더욱 뿌듯한 것 같다. 제가 알기로 저희가 올 시즌 세트피스 득점이 없었다. 어려운 시기에 갈고 닦아 만든 골이다 보니 특히 소중하다.

인천이 광주를 이기는 바람에 저희가 '하스왕'이 됐다.(웃음) 저는 팀을 위해 희생해 준 공격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매 경기 단단한 수비를 콘셉트로 가져가기 때문에 아무래도 개인 기록을 신경 쓸 수 없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진을 비롯한 모든 구성원의 노력이 좋은 분위기로 이어지는 것 같다.

-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수비 집중력이 돋보였다.

전북전을 준비하면서 오히려 측면을 열어주고, 중앙을 탄탄하게 하자는 전략을 구상했다. 선수들이 김학범 감독님의 지시를 잘 이행했다. 제가 전반에 (상대 찬스를) 막은 건 준비를 한 것도 있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았나 생각한다.(웃음) 파이널 라운드는 집중력이 가장 중요하다. 이 부분에서 앞선 것이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 제주가 강등권 경쟁의 키를 쥔 모양새다. 대구FC, 광주, 대전하나시티즌을 차례로 만나는데 송주훈은 어느 팀 팬분들이 야유를 했었는지 생각해 보겠다 하더라.

주훈이 말대로 저도 한번 고민해 보겠다.(웃음) 저희가 위치 특성상 홈, 원정을 오시는 팬분들이 힘들 수밖에 없다. 어느 한 경기 허투루 하지 않고 전력을 다해 이길 생각이다.


- 시즌 중반 부상 등 순탄치만은 않은 시즌이었다.

맞다. 부상도 그렇지만 경쟁에서 밀린 시기가 더 길었다. (최근에는) 운이 많이 따랐지만 감독님이 주신 기회를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 코칭스태프진이 저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주고 계시고, 이런 게 경기력으로 드러나는 것 같다. 시즌 중반 팀에 기여하는 게 없어 구성원들과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컸다. 중요한 시기에 다시금 도움이 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고,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 잘 마무리하겠다.

- 상대 전북은 프로 데뷔와 20대 대부분을 함께한 친정팀이다. 강등권 경쟁을 하는 것이 익숙한 그림은 아닌데.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제가 뛰던 시절 전북은 슬로 스타트를 하더라도 끝에는 항상 위에 있는 팀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원정 팬분들께 인사를 드리러 갔는데 마음이 좋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남은 경기 잘 준비해 고비를 넘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