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 사상 첫 3000달러 돌파...5년 사이 1000달러나 올라

트럼프 관세전쟁, 중앙은행 금 매입,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가격 끌어올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관세전쟁이 가열되고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이 이어지면서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000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금. / pixabay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만기 금 선물 가격은 13일 오후 7시40분(미 동부 시간 기준) 현재 전장 대비 0.31% 오른 온스당 3000.3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금 가격이 2000달러를 넘어선 것이 지난 2020년 8월인데 5년도 안 돼 3000달러 벽까지 뚫은 것이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해만 27% 상승했으며 올해도 가격 오름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 가격을 끌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과 각국 중앙은행들의 지속적인 금 매입 등도 금값 랠리에 힘을 보탰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수키 쿠퍼 애널리스트는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강한 수요와 지속적인 중앙은행의 매입, 지정학적 불안, 관세 정책 변화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금을 향한 수요를 계속 자극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귀금속 거래업체 얼라이언스 골드의 알렉스 에브카리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금값 강세장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올해 금 시세가 온스당 3000∼3200달러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BNP 파리바 은행은 이번주 올해 연평균 국제 금값 전망치를 2990달러로 이전보다 8% 높였다.

데이비드 윌슨 선임 상품투자전략가는 "금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무역 위험을 반영할 것"이라며 "무역 긴장이 지속적으로 고조되지 않는다면 하반기에 금 가격은 추가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