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평균 7~8시간 이상 얼굴이 닿는 베개, 알고보면 세균 범벅일 수 있다.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사실 베개 커버엔 수면 중 나온 땀, 피지, 각질이 고스란히 흡수돼 있다. 그대로 두면 세균이 번식하고 냄새가 배며, 민감한 사람은 피부 트러블까지 겪게 된다. 특히 여름철에는 더 심해진다. 땀이 많아지고 습기까지 겹치면서 베개는 말 그대로 세균과 오염의 온상이 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베개를 써도 커버 관리를 소홀히 하면 건강한 수면은 어려워진다.
냄새·트러블을 유발하는 기름때의 정체

베개 커버가 금세 기름지게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이 아니다. 자는 동안 얼굴과 머리카락에서 나오는 피지, 화장품 잔여물, 먼지, 땀이 섞여서 커버에 스며든다. 이 성분들이 하루 이틀 쌓이는 게 아니라 매일 조금씩 겹치면서 점점 두꺼운 오염층을 만든다. 특히 머리를 감지 않고 자거나, 스킨케어를 한 채 눕는 습관이 있다면 기름때는 더 빠르게 늘어난다.
겉으로 보기엔 깨끗해도 베개를 가까이 대고 냄새를 맡으면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기름때는 단순한 먼지와 달리 일반 세탁만으로는 잘 빠지지 않는다.
기름때 싹 빼는 베개 커버 세탁법

피부에 직접 닿는 베개 커버는 주 1회 정도는 세탁하는 것이 좋다. 특히 기름기와 냄새를 없애려면 세탁 전 간단한 전처리를 해주는 게 효과적이다. 먼저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와 베이킹소다를 한 스푼 정도 풀어 10분 정도 담가두자. 베이킹소다는 기름기와 노폐물 제거에 강해, 피지나 화장품 잔여물처럼 끈적하게 눌어붙은 오염을 부드럽게 녹여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더운 날에 땀과 피지가 섞여 눅눅해진 베개 커버를 세탁할 때 좋다. 베이킹 소다 물에 담가두는 것만으로도 기름 성분이 어느 정도 분해되고, 본 세탁 시 세정력이 더 좋아진다. 이후 세탁기에서 평소처럼 세탁해주면 된다. 건조기를 사용할 경우에는 너무 고온으로 돌리지 말고 저온이나 송풍으로 충분히 말려주는 것이 좋다.
머리를 감지 않고 자는 날이 많다면 베개 커버에 기름기와 땀이 더 많이 쌓일 수 있다. 베개를 기름때 없이 관리하고 싶다면 머리를 감고 자는 습관만 들여도 오염 속도가 크게 줄어든다. 또 스킨케어 제품을 바른 뒤 충분히 흡수되지 않은 상태에서 눕는 것도 베개에 오염이 쌓이는 주요 원인이다. 베개 커버 외에 속 베개 역시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주기적으로 말려주는 게 좋다. 특히 여름철엔 땀 냄새가 속 베개에까지 배는 걸 막기 위해 주기적인 환기나 햇볕 건조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