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만에 정기인사 단행한 CJ그룹, 올해도 소폭 교체

CJ그룹이 18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허민회 CJ주식회사 경영지원대표와 정종민 CJ CGV 대표. / 사진 = CJ그룹

CJ그룹이 18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2월에 단행됐던 직전 인사에 이어 올해도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대부분을 유임했다. 다만 허민회 CJ CGV 대표를 CJ주식회사 경영지원대표로 임명하며 그룹 전반의 대외업무를 총괄토록 했다.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과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의 별도 승진은 없었다.

이날 CJ그룹은 CJ지주 경영지원, CJ CGV 등 4명의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경영리더 21명을 승진하는 내용의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CJ주식회사는 김홍기·강호성 대표 체제로 운영되다 지난해 말 강호성 대표가 사임하며 김홍기 대표 1인 체제로 운영됐지만 허 대표가 합류하며 다시 2인 대표 체제가 완성됐다. 김 대표는 경영대표직을 맡는다.

허 대표는 1986년 제일제당 신입공채로 입사한 이후 현재까지 ▲CJ푸드빌 대표이사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 ▲CJ제일제당 경영지원 총괄 ▲CJ오쇼핑 대표이사 ▲CJ ENM 대표이사 ▲CJ CGV 대표이사 자리를 두루 거쳤다. 특히 허 대표는 2013년에 그룹 총수의 부재 위기에서 CJ경영총괄 부사장으로 그룹을 이끌었고, 2020년부터는 실적이 악화된 CJ CGV를 맡아 올해 2분기 흑자전환해내며 CJ그룹의 '해결사' 역할을 도맡아왔다. 허 대표가 지주에서 대표직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 관계자는 “허 대표는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경륜을 바탕으로 대외업무 총괄과 그룹 중기전략 실행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적임자”라고 전했다.

CJ CGV 신임 대표에는 정종민 CJ CGV 터키법인장을 내정했다. 정 대표는 2012년 CJ CGV에 합류해 마케팅담당, 국내사업본부장 자리를 거쳤다. 2020년부터 터키법인을 총괄하며 사업 구조를 혁신하고 효율적 운영을 통해 사업 건전성을 회복시켰다는 평가다.

윤상현 CJ ENM 엔터테인먼트·커머스부문 대표는 CJ ENM 대표이사와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를 겸한다. 커머스 부문은 이선영 CJ ENM 커머스 부문 사업 총괄이 승진해 대표직을 맡게 됐다. 이 신임 대표는 2000년 CJ오쇼핑에 신입으로 입사해 CJ ENM 커머스부문 브랜드사업부장, MD본부장 등을 거쳤다. 24년 간 회사에 몸담으며 ‘미디어 커머스 큐레이션 플랫폼’ 진화를 추진, ‘원플랫폼 전략’을 바탕으로 신규 상품 카테고리와 브랜드를 발굴 등의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그룹 최초로 90년대생 대표도 등장했다. 나이나 연차에 관계없이 성과만 있다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CJ그룹의 철학을 반영한 결과다. 앞서 CJ그룹은 올해 2월 단행된 정기임원인사에서도 80년대생 6명, 90년대생 1명이 포함된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선 CJ CGV의 자회사 CJ 4DPLEX신임 대표로 1990년생 방준식 경영리더가 내정됐다. 방 신임 대표는 2018년 CJ 4DPLEX에 합류해 콘텐츠사업팀장, 콘텐츠사업혁신TF장 등을 거쳤다. 올해 2월부터 콘텐츠본부장을 맡아 BTS '옛 투 컴 인 시네마', 콜드플레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등 ScreenX 기술을 적용한 CGV 특화 콘텐츠를 여럿 기획해 글로벌로 유통하는 등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CJ 4DPLEX의 2023년 매출액은 2019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CJ그룹 측은 "콘텐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극장 사업의 혁신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주도하기 위해 젊은 인재의 역할을 과감히 확대했다"고 방 대표의 선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21명의 새 경영리더도 나왔다. 신임 경영리더의 평균 연령은 44.9세로 1980년대생이 12명이다.

권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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