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웨이브, 적자폭 어떻게 줄였나

왼쪽부터 티빙과 웨이브 로고 /사진= 각 사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티빙과 콘텐츠웨이브(이하 웨이브)가 적자 폭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양사는 글로벌 OTT 넷플릭스의 공세에 대응해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 등 투자를 지속했다. 나날이 제작비가 늘고 콘텐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으로 두 회사 모두 2020년부터 적자를 키웠다. 티빙은 올해 스포츠 중계를 확대해 이용자 수를 늘리고 실적을 개선하기 시작했다. 웨이브는 지난해부터 영업손실 규모가 줄었다.

그래프= 윤상은 기자

티빙은 2020년 CJ ENM의 티빙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CJ ENM이 실적발표에서 밝힌 티빙의 영업손실은 올해 1분기 31억원, 2분기 117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이 142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감소했다. 티빙이 손실액 감소세를 보인 건 올해가 처음이다. 티빙의 영업손실은 2020년 61억원에서 2023년 1420억원까지 증가했다. 반면 매출은 2020년 155억원에서 2023년 3264억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올해 2분기 티빙 매출은 전년 동기 보다 41% 늘어난 1079억원이다.

티빙은 올해 스포츠 중계를 확대하고 광고요금제를 시작해 이용자를 유입시켰다. 특히 2024KBO리그(한국프로야구)를 온라인 독점 중계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 티빙의 월간활성화이용자(MAU)는 783만명으로 전월 보다 5.6% 증가했다. 3월 691만명 보다 100만명 가까이 늘어났다. 티빙 측은 "KBO 독점 중계를 시작한 시기에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등 흥행작이 많아져 스포츠와 콘텐츠 시너지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래프= 윤상은 기자

웨이브는 지난해부터 경영 내실화를 시작해 적자 개선에 힘썼다.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은 791억원으로 전년 보다 약 35% 감소했다. 웨이브가 내실 경영을 내세운 이유는 2022년 영업손실 1213억원을 기록한 뒤 체질 개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웨이브는 대규모 투자가 들어가는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을 줄이고 예능, 다큐멘터리에 집중했다. 웨이브 측은 "적자 개선에 신경 쓰기 위해서 콘텐츠 투자 효율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웨이브는 MAU도 증가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웨이브의 MAU는 7월 424만명엣 8월 441만명으로 5.7% 늘었다.

그래프= 모바일인덱스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티빙·쿠팡플레이·웨이브 등이 추격하는 모양새다. 지난 8월 넷플릭스의 MAU는 1121만명을 기록했다. 티빙(783만명), 쿠팡플레이(685만명), 웨이브(441만명)가 차례대로 뒤를 이었다. 넷플릭스의 독주가 지속되자 티빙과 웨이브는 합병을 논의 중이다.

윤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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