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수술 후 통증 줄고 회복 빨라져…마약성 진통제 덜 쓰는 ‘관리전략’ 효과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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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복강경·로봇 수술 환자에게 '수술 후 회복 향상 프로그램(ERAS)'을 적용한 결과 수술 후 회복의 질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향상됐고 통증과 재원일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서울대병원 교수는 "국내에서는 수술 전후 과도한 금식과 마약성 진통제 중심의 통증 관리가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보다 근거 기반의 주술기 관리 전략이 효과적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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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 사용 40% 감소·가스배출 21시간 단축
입원기간도 평균 1일 짧아…“효율적 회복 모델”

위암 복강경·로봇 수술 환자에게 ‘수술 후 회복 향상 프로그램(ERAS)’을 적용한 결과 수술 후 회복의 질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향상됐고 통증과 재원일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마약성 진통제 중심의 관리 관행에서 벗어나 효율적이고 안전한 회복모델로 전환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박도중(위장관외과)·이호진(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국내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ERAS 프로그램을 개발·적용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최근호에 게재했다고 10일 밝혔다.
ERAS는 수술 전후 환자의 빠르고 안전한 회복을 돕기 위한 전략이다. 가령 수술 전에 수술과정과 회복에 대한 설명을 통해 불안을 최소화하고, 수술 과정에서는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복강경과 같은 방식을 사용, 수술 후에는 빠른 식사와 조기보행 등으로 폐렴이나 혈전 등을 예방하는 등의 방식을 말한다.
국내 위암 수술에서 널리 적용되는 최소침습 수술에 최적화된 ERAS 프로그램은 아직 통일된 형태가 없다. 이에 연구팀은 국내 임상 환경에 맞춘 최소침습 위암 수술 전용 ERAS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2023년 2월부터 2024년 5월까지 복강경 또는 로봇 원위부 위절제술을 받은 위암 환자 총 92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환자들은 ERAS군(45명)과 기존 치료군(47명)으로 나뉘어 치료받았다.
ERAS 프로그램은 ▲수술 전후 금식 최소화(수술 전 탄수화물 음료 섭취 포함) ▲초음파 유도 복부 신경차단술 ▲비마약성 진통제를 포함한 다중 진통 전략 ▲구역·구토 예방 관리 등으로 구성됐다. 기존의 마약성 진통제 중심 통증 관리에서 벗어나 보다 안전하고 근거 기반의 통합 회복 전략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주요 평가 지표는 수술 후 24·48·72시간 동안 측정한 QoR-15K 점수(한국어판 회복의 질 평가 설문지, 총점 150점)다. QoR-15K는 신체적 안위, 감정 상태, 신체 독립성, 심리적 지지, 통증 관리 등 5개 영역에 걸쳐 수술 후 회복 상태를 평가하는 15문항으로 구성됐다.
연구진은 기존 문헌에 따라 점수 차이가 8점 이상일 경우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으로 판단했다. 1차 평가에서 ERAS군은 기존 치료군보다 평균 16점 더 높은 QoR-15K 점수를 기록했고, 수술 후 회복의 질이 통계적·임상적으로 모두 유의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1차평가는 전반적인 회복 상태를 단일 점수로 평가했다.
2차 평가에서 ERAS군은 전반적으로 더 나은 회복 양상을 보였다. 수술 후 48시간 기준 기침 시 통증 점수는 기존 치료군이 평균 5점 ERAS군은 3점이었고, 수술 후 72시간 동안 마약성 진통제 사용량은 기존 평균 1260μg(마이크로그램)에서 ERAS군 780μg으로 약 40%가 줄었다. 장기능 회복 점수는 수술 후 24시간 기준, 기존 치료군은 평균 3점, ERAS군은 1점이었고 첫 가스 배출까지 걸린 시간도 ERAS군에서 평균 21시간 더 빨랐다. 전체 입원 기간 또한 ERAS군이 평균적으로 1일 짧았다.
이 서울대병원 교수는 “국내에서는 수술 전후 과도한 금식과 마약성 진통제 중심의 통증 관리가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보다 근거 기반의 주술기 관리 전략이 효과적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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