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된 아파트' 계약 후 직접 가보니... 거실에 이게 뭐야?!

안녕하세요. 7살, 5살 개구쟁이 두 아들이 살고 있는 하늘별 하우스를 소개합니다. :-) 내년 초등학생이 되는 큰 아이를 위해 학교가 근거리에 있는 곳으로 이사를 결심했습니다. 30년이나 된 구축 아파트이기에 올리모델링을 결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시공 가능한 범위와 예산에 부딪혀 턴키 업체와 끊임없이 소통해야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러운 기본에 충실한 화이트 인테리어를 완성했습니다.

도면 & 계획

저희 집은 방 3개, 욕실 2개가 있는 90년대 초반의 평범한 30평대 판상형 구조입니다. 전체 철거 후 인테리어 시공을 할 예정이기에 집 수리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집을 골랐습니다.

인테리어 턴키 업체와 자주 미팅을 하며 우리 가족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이렇게 스케치업으로 시공 도면을 완성해주셨습니다.

주요 공사 내용

1. 거실, 작은방, 현관, 주방 발코니 확장

2. 분배기 이설

3. 거실과 주방 도장 (벤자민무어 스커프엑스 화이트도브)

4. LG 수퍼세이브5 샷시

5. 주방 구조 변경

6. 유리블록

7. 시스템 에어컨 4대

8. 융 스위치, 네스트 온도조절기, 각종 전기와 조명 공사

9. 화장실과 발코니 전체 방수 코팅

10. 구정마루 그랜드 라인 강마루, 주방 바닥 포세린 타일 시공


인테리어 쪽은 잘 모르지만 궁금한 내용은 계속 문의하여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희의 소중한 보금자리니까요. ^^

현관 Before

오래된 아파트 구조이다 보니 현관이 이전 집보다 많이 작았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수납력을 확보하면서 답답하지 않은 구조를 많이 연구했습니다.


현관 After

우측의 벽을 작은방 쪽으로 약간 확장하여 현관을 넓혀주었습니다. 현관문을 열면 미니 진열장에서 간접 조명이 은은하게 비치는 신발장이 보입니다.

2면을 전체 키 큰 장으로 하면 더 좁고 답답해 보일 것 같아 한 쪽은 띄움 시공을 하고 간접 조명을 설치했습니다. 자주 신는 신발을 장 아래에 둘 수 있어서 편하답니다. 신발장 필름은 크림 화이트 무광, 가운데 장식장은 샌드 그레이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신발장을 촘촘하게 짜달라고 부탁드렸더니 확실히 수납이 많이 됩니다. 골프백 사이즈도 미리 말씀드려 수납이 가능하도록 알맞게 설계해주셨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모루유리와 귀여운 원형 손잡이 중문입니다. 슬라이딩 중문을 적용하고 싶었지만 구조상 불가능하여 여닫이 중문을 설치했습니다. 방향에 상관 없이 양 쪽으로 모두 열리고 필요시 오른쪽의 좁은 문도 전체 열 수 있어 편하게 사용중입니다. 중문은 가능하면 꼭꼭 하세요. 방음, 방한, 신발 먼지 방지에 효과적입니다.

거실 Before

거실에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저 분배기를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습니다. 거실의 공간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싶어 분배기를 이설 및 교체하기로 큰 결심을 했답니다.

거실 After

거실의 전체적인 무드는 모던하지만 따뜻한 느낌이 들도록 코지하게 꾸몄습니다. 아래에서 스팟별로 자세하게 소개를 해드릴게요.

안방과 작은방 사이에 분배기를 이설하고 라운딩 분배기장을 만들어주셨습니다. 벽과 동일한 컬러로 도장했고, 그 위에 벽 조명을 설치하여 저희 집의 포인트 스팟이 되었습니다.

현관 중문을 열면 바로 분배기장이 보이기 때문에 확장감을 주는 동시에 잠깐씩 볼 수 있는 탁상 거울을 놓아두었습니다. 근처에 향수를 두어 오며 가며 얼굴 체크하는 용으로 잘 사용 중입니다.

인테리어를 진행하기 전부터 도장벽에 대한 로망이 생겨 단점이 있더라도 일단 해봐야겠다고 생각하여 벤자민무어 스커프엑스 화이트도브로 마감 했습니다. 아이들이 낙서하고 장난감으로 흠집을 내도 보수가 용이할거라는 생각으로 선택한 페인트 마감이지만, 그에 따르는 목공 비용과 일정 추가.....는 감내 해야했습니다.

목공작업으로 인해 벽이 사방으로 5cm씩 작아져서 고민이 되긴 했지만 무몰딩, 무걸레받이로 시각적으로 더 넓어 보일거라는 디자인실장님 말씀에 진행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구정마루 그랜드오크 강마루는 컬러감과 텍스처가 무난하고 일반 강마루에 비해 폭이 넓어서 확장감이 있습니다. 모서리가 날카로운 무거운 물체를 떨어뜨리면 당연히 찍히기는 합니다만, 내구성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공하고 보니 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강마루입니다. 빛에 따라 밝아 보이기도 시크해 보이기도 하며 자연스러운 질감이 고급스럽습니다. 실링팬은 매일 공기 순환과 시원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잘 사용중이기에 지인들에게도 강추하고 있답니다.

처음에는 유리블록을 진행할 생각이 없었으나 거실 확장공사 당시 벽으로 되어 있으면 답답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급하게 요청드린 부분입니다. 은은하게 빛이 투과하여 아름다운 포인트 벽이 되었습니다.

국내 온도조절기 중에 심플한 디자인을 찾기 어려워 설치가 어렵고 비용이 많이 추가됐음에도 구글 네스트 온도조절기를 고집했습니다. 구글홈 앱을 통해 일정 온도 유지가 가능하며, 집 밖에서도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예쁜 디자인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 심지어 구글 네스트 허브를 통해 음성으로도 명령을 내릴 수 있어 아이들도 쉽게 홈 IoT 서비스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실 전체적으로 융스위치를 설치했습니다. 스위치 디자인이 심플하고 귀여워서 볼 때마다 뿌듯합니다. 조명 회로를 6개로 나누어 조도에 따라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두 아이가 사는 집이다보니 거실에 책장을 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프레임이 얇고 막히지 않는 구조의 책장을 두니 거실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답답해 보이지 않습니다. 나중에 모듈 변경해서 위로 추가하거나 줄일 수도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다양한 오브제와 식물들이 더해지면 책장이 거실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는 느낌이 듭니다. 아이들도 본인 사진이 액자에 들어있으니 가끔 그 당시 이야기를 하며 좋아합니다. 집에 가족만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전시하면 정서에도 좋고 가족 간에 이야깃거리가 더 생깁니다.

벽에 못질 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 거실 3면에 액자 레일을 매립했습니다. 목공 작업으로 천장 안쪽에 깔끔하게 액자 레일을 숨겨 놓았더니 활용도도 좋고 시각적으로도 정말 좋습니다.

이 꽃 포스터는 제가 찍은 사진을 포토샵으로 색 보정 후 타이포를 얹힌 겁니다. 시중에 파는 예쁜 포스터가 많지만 저희 가족만의 스토리가 담긴 사진이나 그림을 더 선호합니다.

거실 복도 벽쪽에 타원형 전신 거울과 제가 그린 그림 액자를 걸어두었습니다. 거실에 전신 거울이 있으니 집이 넓어보이는 효과가 있고, 아이들이 자주 거울을 보며 즐거워합니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오래 사용할 가구를 찾다가 소파 옆에 USM 수납장을 두어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견고하고 예쁘고 수납력도 좋은데 단점은 뭔가 묻으면 잘 안지워집니다. ㅠㅠ

수납장 위 크고 하얀 시계는 렉시떼(REXITE) 시계입니다. 심플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에 동그란 시계 추가 귀엽게 움직이는 모습에 제 마음을 빼앗겨버렸습니다.

최근엔 USM 수납장 위에 트랜스페어런트 스피커를 두고 음악을 듣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감성적인 투명 디자인으로 음질 또한 훌륭해서 제가 좋아하는 전자 제품입니다.

거실과 안방에 전동 커튼을 설치하여 구글 네스트 허브와 연동시켰습니다. "오케이 구글, 거실 커튼 열어줘!" 하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고, 심지어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시간대별로 설정 가능합니다.

원목 원형 테이블은 저의 업무 공간이자 아이들과 도란 도란 앉아서 책을 보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항상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일합니다. 저희 집엔 사각, 라운드 사각, 원형 테이블 모두 있는데요~ 형태에 따라 분위기도 달라 재미있습니다. 가끔 포인트로 러그를 깔아주는데 청소하려면 다 드러내야 해서 대부분 깔지 않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

현실은 아들 둘이 사는 집이다 보니 5cm 두께의 층간 소음 매트를 깔아 둡니다.


주방 Before

저희 집 인테리어 공사 견적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한 공간, 바로 주방입니다. 36평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답답한 구축의 ㄱ자 주방을 대면형 구조로 바꾸는 게 급선무였습니다. 턴키 업체와 머리를 맞대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선에서 구조 변경을 시도했습니다.


주방 After

발코니 일부분을 확장하여 꼼꼼하게 단열 후 좁고 폐쇄적인 주방에서 개방감 있는 구조로 변신시켜주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강마루를 시공했지만 주방 만큼은 물에 강한 포세린 타일로 시공하여 공간을 분리해주었습니다.

600*600각의 웜 그레이 타일을 깔아주니 더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주방 타일 위에 음식물을 흘려도 오염이나 변형이 쉽게 일어나지 않으니 청소하기가 수월합니다.

가능한 한 내력벽을 최대한 철거하여 11자의 대면형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가운데에 생긴 벽기둥이 너무 원망스럽긴 하지만 구조를 변경한 것은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다이닝 공간과 거실을 바라보며 요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다른 단점들을 다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크기 때문입니다.

결혼 10년 차이다 보니 다행히(?) 오래된 가전들을 처분할 수 있어서 오브제 빌트인 가전제품들을 들임과 동시에 주방 가구도 가전 사이즈에 맞춰 설계했습니다. 냉장고 위 수납장까지 문 선에 맞춰주셔서 감동 받았습니다.

냉장고에서 재료를 꺼내고, 씻고, 썰고, 인덕션 위에서 요리하고, 설거지하고 하는 모든 동선을 시뮬레이션 하고 설계한 거랍니다.

주방 가구 컬러는 무광 크림톤으로 따뜻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처음에는 깔끔하게 창문을 없앨까도 고민했지만, 설거지하며 밖을 바라보고 싶어 주방에도 맞춤 샷시(새시)를 시공했습니다.

미닫이 창문은 가운데 프레임이 있어 시야를 막는데, 저희 집에 설치한 창은 시야를 가리지 않는 통창 느낌의 샷시입니다. 위에만 살짝 열 수도 있고 통으로 여닫이도 가능하여 환기가 잘됩니다.

상부장 아래 간접 조명은 아이들이 밤에 물 마시러 주방에 갈 때 은은하게 밝혀주어 좋습니다.

저희 가족이 사랑하는 누오미 펜트리장입니다. 주방 가구 시공 직전에 긴급으로 확정 지었던 부분이었는데 간식과 라면 창고로 잘 쓰고 있습니다.

아일랜드와 싱크대 사이 폭이 70cm 정도이지만 식기세척기를 활짝 열어 놓을때 빼고는 크게 불편한 점이 없습니다. 주방 구조를 설계하면서 1cm가 엄청 소중하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주방 가구 문 높이도 식기세척기에 딱 맞췄습니다. ^_^ (이런 거에 쾌락 느끼는ㅋ)

오브제 광파 오븐도 빌트인으로 설치하니 주방이 정리되어 보여 보기 좋습니다.

엘리카 주방 후드는 조명으로, 후드용으로 잘 사용 중입니다. 인덕션 옆 기둥 한 면 전체를 대리석 마감한 것은 신의 한 수입니다. 요리를 하다 보면 양념 같은 것이 튈 수밖에 없는데 쓱 닦으면 됩니다.

그로헤 민타 수전은 예쁘기는 하지만 물이 많이 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퓨리케어 정수기와 디자인적으로 찰떡입니다.

고무장갑도 식기 건조 트레이 컬러에 맞춰 베이지나 카멜 톤을 거의 사용합니다. (깔맞춤 좋아해요.)

쌀통, 도마, 칼, 식기 건조대, 세척 솔 등.. 꼭 필요한 것만 꺼내놓고 싶은데 살림하다 보면 항상 지저분해지네요.

기존 베란다를 확장한 부분 역시 싱크대와 연결되는 느낌으로 수납장을 쭉 짰습니다. 아일랜드 전/후면과 싱크대 쪽까지 수납장을 컴팩트하게 설계하여 기존 주방의 단점인 수납력을 완벽하게 보완했습니다.

베란다 확장 공사 시 법적으로 방화문을 설치해야 했기에 모루 유리 터닝 도어를 포기하고 방화문을 달았습니다.

방화문을 열면 펜트리 창고와 이케아 수납장이 전부입니다. 창고는 정리가 어려워 보여드리진 못하지만 턴키 업체에서 세심하게 캐리어들과 리빙 박스 사이즈를 고려하여 ㄱ자로 6칸 설계해 주셨습니다. (수납 맛집 인정!)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모습입니다. 통로 왼쪽에 자석 칠판을 두어 아이들이 자주 노는 공간이기도 해요.

아직까지도 마음에 드는 식탁과 의자를 고르지 못해 이전 집에서 사용하던 가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크 식탁 기장이 1.8m인데 다음에 살 식탁은 2m도 고려 중에 있습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니 식탁은 클수록 좋은 것 같아요.

다이닝 공간에는 개구쟁이 형제가 자주 벤치 위에 올라가기에 위험한 액자를 걸 수가 없었습니다. 패브릭 포스터를 걸어두니 안전하면서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네요. 나중에 아이들이 그린 그림으로도 패브릭 포스터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주방, 다이닝 공간, 거실이 개방감 있게 트인 구조여서 가족들이 소통하기에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실 욕실

거실 욕실에 들어가는 무문선 문입니다. 문선, 몰딩, 걸레받이가 없다는 게 주택에서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같은 평수에 비해 넓어 보이는 효과는 확실히 있습니다.

오래된 집이다 보니 누수에 취약하다는 주민들 말씀에 전체 철거 후 방수부터 제대로 하였습니다. 남자 셋이 사용하는 공간으로 제일 무난한 웜 그레이 타일로 시공했고 거울 간접 조명으로 특별한 무드를 더해주었습니다.

귀여운 스텝스툴을 두어 아이들이 자유롭게 세면대를 이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욕실 액세서리들은 무난한 무광 실버를 선택하여 심플함을 더했습니다.

세로로 긴 사각 거울과 어울리는 노출형 사각 세면대를 설치하고 싶었는데 구축이라 위와 아래 배관 위치가 제대로 맞지 않아 포기해야했습니다. 결국 기본 타입의 세면대를 골랐는데 깔끔해보여서 만족합니다.

아이들이 목욕하는걸 좋아해서 욕조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처음엔 조적 욕조를 하고 싶었는데 욕조 사이즈가 작아지고, 졸리컷 부분이 날카로워 안전상 기본 아크릴 욕조에 측면에만 타일 시공을 했습니다.

타일 유가는 깔끔해서 보기에는 좋은데 배수는 약합니다. 오래된 구축이라면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좋아하는 그란 수건과도 잘 어울리는 600각 욕실 타일입니다.

안방 욕실

안방에 있는 너무나도 작은 욕실입니다. 기존에는 세면대와 변기만 있었지만, 저는 매일 출근준비를 해야하기에 샤워 공간도 필수적으로 요청드렸습니다.안방 욕실은 저 혼자 사용하므로 유니크하고 경쾌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작지만 있을 거 다 있습니다. 샤워공간에 트렌치 유가를 시공했고 물이 많이 튀지 않도록 3cm정도 바닥을 낮췄습니다.

​샤워 부스까지는 설치할 수 없는 협소한 공간이기에 최소 규격의 유리 파티션을 설치하였습니다.

이 오렌지 타일을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길을 돌고 돌아왔는지. 턴키 업체도 시장조사 가셔서 실시간으로 샘플 사진 보내주시고, 저도 열심히 서치하여 타일 사장님들께 전화하여 샘플 턴키 업체에 보내드렸습니다. 다행히 원하는 규격과 색감을 찾아 시공할 수 있었습니다.

오렌지, 웜그레이, 블랙 색감으로 카페 화장실 느낌을 내보고 싶었습니다. 동글동글 원형 조명과 융콘센트가 귀엽습니다.

젠다이에 매립한 수전은 볼수록 매력적입니다.

아이보리 미니멀한 수건장 옆에 후크를 달아 옷을 걸 수 있도록 했습니다.

날씬한 수건장이지만 꽤 많은 양의 수건을 수납할 수 있습니다.

안방

문 열면 바로 침대가 떡 하니 보이는 구조는 원치 않아 머리를 많이 써야 했던 안방 구조입니다. 서랍장을 침대 높이에 맞춰 짰고 침대 반대편에는 붙박이장을 만들었습니다.

문 열면 높은 서랍장이 먼저 보이고, 잠자는 곳과 구분을 해주니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안방 가구 컬러는 샌드 그레이로 통일했는데 다행히 침대랑 잘 어울립니다.

아담한 저의 화장대입니다. 좌측 수납장에는 남편과 저의 옷과 속옷을 수납하였고, 맨 위 서랍에 콘센트도 매립하여 드라이기나 고데기를 넣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고라이팅 벌룬 펜던트 조명과 아치 거울 모두 제가 골랐습니다. 화장대 상판은 마블 인조 대리석이라 고급스러워 보입니다만 스크래치에는 취약합니다.

벽 쪽에 제가 좋아하는 그림이나 글귀를 붙여 제 취향으로 꾸며가고 있습니다.

협소한 화장대라 화장품 정리가 잘 안되어 모듈 철제 2단 선반을 사들였습니다. 화장대에 쏙 들어가서 공간 차지를 많이 하지 않는 볼리니 스툴은 톤 다운된 머스터드 색이라 어디에나 잘 어울립니다.

침실에 가장 중요한 침대! 호텔처럼 크고 편리한 제품을 원해 한샘 템바 보드 침대 프레임을 구매했습니다. 양쪽에 선반과 조명, 콘센트가 있어 정말 편리합니다.

조명이 양쪽에 있고 헤드 쪽 프레임에도 있습니다. 밝기 조절도 가능해서 책이나 스마트폰 보다가 잠들 때 정말 꿀입니다.

커튼과 모달 침구 모두 동대문 종합시장 돌아다니면서 직접 골랐습니다. 침대 프레임 위는 제가 그렸던 아크릴화나 찍은 사진들을 전시해놓습니다.

침대 맞은편에는 샌드 그레이 컬러로 마감한 붙박이장과 오브제 스타일러가 있습니다.

옷장 컬러가 은은한 웜 그레이 톤이라 집 무드에 잘 어울리고 더욱 모던하면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해 줍니다.

안방에도 작은 발코니가 있습니다. 수도를 이설해서 세탁기를 이곳에 설치했습니다. 이국적이고 카페 느낌을 내보고 싶어 테라코타 타일을 시공했는데, 너무 좁아서 그냥 빨래방으로 잘 사용 중입니다. ^^

발코니는 아이들이 이것저것 심어 온 화분과 조화인 레몬 나무를 두었습니다. 캠핑 의자도 뒀더니 제가 세탁기 앞에서 집안일을 하고 있을 때 여기 앉아서 주저리주저리 이야기를 해줍니다.

알루미늄 블라인드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예쁩니다. 오브제 워시 타워 오른쪽에 있는 장은 세제들과 청소도구 보관하기에 최적입니다.

반대편에는 실외기 룸이 있습니다. 눈치 채셨는지 모르겠지만 저희 집 가구 손잡이 대부분이 반원 모양입니다. 빨래 봉은 최대한 심플한 걸로 골랐고 높이가 40cm정도 되는데 무리 없이 빨래를 널 수 있습니다.

실외기장 문을 열면 커다란 실외기가 있습니다. 저희 집에 버릴 공간이 없죠?


미니 서재 Before

아이들 자는 방 베란다를 확장하여 남편을 위한 미니 서재를 만들어주었습니다.

미니 서재 After

나중에 아이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책상 또한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디자인을 골랐습니다.

120cm의 책상 사이즈가 작을까 걱정했었는데 생각보다 넓어서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밖깥 풍경을 보며 업무를 할 수 있고, 아이의 화상 수업 공간으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남서향 집이라 오후에 들어오는 해가 참 좋은데요~ 우드 블라인드 그림자 분위기 있죠? 벽 쪽에는 푸쉬 도어 수납장을 짜서 실용성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청소기나 복합기 수납이 가능하도록 콘센트를 매립했습니다. 서랍에 보강을 해주셔서 무거운 물건이나 책들도 거뜬히 지지해줍니다.

아이 방 A

현관에서 가장 가까운 아이들 자는 방입니다. 뒤 쪽 공간은 현재 서재이지만 다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거실 쪽에도 문을 만들어 연결했습니다. 이 방은 문이 앞 뒤로 두개 있는 셈이죠.

뒤편 멀티 공간과 취침 공간 분리는 커튼으로 했답니다.

주문 제작한 원목 싱글 침대 두개를 붙여 형제가 함께 따뜻하고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도록 했습니다. 나중에 분리해서 각자 방에 옮길 수도 있습니다.

소소하게 포인트가 될만한 감성 소품들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노랑, 주황이 저희 집 포인트 컬러입니다.

자작나무 침대에 어울릴만한 우드 월 램프를 찾다가 발견한 조명인데 전등 갓을 언제든 다른 패턴이나 컬러로 바꿔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램프 스위치를 껐다 켰다 하면서 취침 전 독서용으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조명 하나만 추가해도 분위기가 다르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 방 문 쪽에는 이전 집부터 사용하던 옷장과 책장이 있습니다. 지금은 수납장이 넉넉한데 아이들이 더 커서 수납이 모자라면 붙박이장을 짜야 할 것 같군요.

아이 방B

놀이방 한쪽은 전체 붙박이장을 짰고 웜그레이와 화이트 투톤 벽지를 시공했습니다. 아이들 방 조명은 메인엣지조명, 에어컨 박스 간접 등, 펜던트 조명 세 가지가 있습니다.

놀이와 학습을 이 방에서 한 번에 해결해야 하기에 또 나름 많이 고심했죠.. 일단 가장 사고 싶었던 책장과 교구장을 들였습니다. 그린과 베이지 컬러가 참 조화롭습니다.

쓱쓱 끄적인 아이들 일러스트를 자석으로 된 우드 행잉 프레임 액자 사이에 그림을 끼워 걸어주었습니다. 아이들 장난감 중 자잘한 것들은 잃어버리지 않게 이케아 바구니에 넣어 보관중입니다.

조명이 다양한 만큼 공간이 재밌어지는 듯 합니다. 아이들도 그날 기분에 따라 조명을 선택하여 키는 것 같고요.

감성 돋게 꾸미고 싶었지만 현실은 아이들의 알록달록 책들과 장난감들로 북적입니다. 낙서를 많이 하는 아이들이라 부담 없는 이케아 어린이 책상과 의자를 구매했습니다. 둘 다 초등학생이 되면 크고 좋은 책상으로 바꿔줄 예정입니다.

책상을 두 개 붙여서 형제가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하기도 하고 학습할 때 저 또는 남편이 옆에 앉아 도와주기도 합니다. 책상 앞에 앉으면 방 문 쪽을 바라보게 개방적인 구조로 배치했습니다.

의자가 좀 높은 편이라서 발 받침대를 두면 아이가 편안해 합니다. 남자아이 두 명이 생활하는 방이다 보니 어수선하지요~ 그래도 형제가 사부작 사부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랍니다.

​책장 위에는 아이들 작품과 인테리어 소품들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토이스토리 버즈는 날개가 사라졌고요.. 아이 작품 옆에 있는 세타고 조명은 무선이라 편리합니다.아이들 작품은 그들만의 세계관과 창의력이 잘 드러나서 전시를 꼭 해두는 편입니다.

저희 집 제작 가구들 위 아래 몰딩은 없지만 벽 가내가 심해서 좌 우에는 가구 수평 수직을 맞춰줄 몰딩이 필수였습니다. 이 점이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지요.둘째가 아직도 장난감이 좋을 나이인 5세이기에 벤치형 수납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폭이 넓어서 큰 장난감도 수납이 잘 되어 깔끔한 방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 일러스트를 그려 우드 액자에 넣었고,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캔버스에 아크릴화로 그려서 걸어두었습니다. 시중에 예쁘고 멋진 포스터와 그림들이 많지만 조금 부족하더라도 우리 가족의 추억이 담긴 사진이나 그림을 걸어두면 더욱 소중하고 가치가 있답니다.

집들이를 마치며

먼저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처음으로 올리모델링을 하며 우여곡절이 많았기에 저희 집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처음에 꿈꿨던 로망과는 달리 현실에 부딪혀 포기하고 타협하는 순간이 많이 찾아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대안을 제시해주는 업체를 만나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원하는 컨셉에서 벗어나지 않게 연구하고 업체와 긴밀하게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을 베이직한 화이트 인테리어에 중점을 두었고 모던하고 코지한 분위기를 내고 싶었습니다. 물론 개구쟁이 형제가 사는 집이다 보니 인스타그램 감성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저희 가족이 이 집에 애정을 쏟고 있고 안락함을 느끼고 있음에 가장 뿌듯함을 느낀답니다. 아이들이 점점 자라면서 바뀔 앞으로의 공간도 너무 기대됩니다. 인테리어, 그리고 집을 꾸민다는 건 선택과 포기의 연속이지만 여전히 즐겁고 현재진행형이랍니다. 제 블로그에 놀러오셔서 함께 소통해요. :-D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