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연휴에 태풍 ‘끄라톤’ 오나… 정부 긴급대책회의

이학준 기자 2024. 9. 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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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을 향해 이동하던 18호 태풍 '끄라톤'(KRATHON)이 방향을 바꿔 한반도로 이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기상청은 끄라톤이 30일부터 내달 1일 사이 대만에서 제주도 남부 먼 해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29일 밝혔다.

기상청은 끄라톤이 대만에 도달한 후 북동진해 내달 4일 오전 9시쯤 제주 남쪽 먼바다에 진출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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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30일부터 끄라톤 한반도 북상할 듯”
개천절 징검다리에 남부지방·동해안 영향권
대책 마련 나선 정부 “태풍 시간대 외출 자제”
제9호 태풍 '종다리' 영향으로 지난달 21일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인근에 비가 내리고 있다. /광주 북구

대만을 향해 이동하던 18호 태풍 ‘끄라톤’(KRATHON)이 방향을 바꿔 한반도로 이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기상청은 끄라톤이 30일부터 내달 1일 사이 대만에서 제주도 남부 먼 해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29일 밝혔다. 끄라톤이 한반도로 북상하면, 내달 3일 개천절 징검다리 연휴는 끄라톤 영향을 받는 시기가 된다.

수온이 30도에 달하는 필리핀 북부 해상을 지나며 몸집을 키운 끄라톤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570㎞ 해상까지 이동했다. 태풍 중심의 최대 풍속은 초속 29m로, 강도는 ‘중’이다. 하지만 기상청은 대만에 도달하기 전인 30일 오전 강도가 ‘강’으로 상향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도 ‘강’은 태풍 중심의 최대 풍속이 초속 33~43m로 기차가 탈선할 정도의 위력이다.

기상청은 끄라톤이 대만에 도달한 후 북동진해 내달 4일 오전 9시쯤 제주 남쪽 먼바다에 진출할 것으로 분석했다. 끄라톤이 한반도 부근에 도달할 때 세력이 얼마나 강할지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이 가정이 맞아떨어지면 내달 3~5일 남부지방과 동해안에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호 태풍 '끄라톤' 대비 관계기관 대책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관계기관과 끄라톤 북상 대비 대책회의를 열고 남부지방·강원영동·제주를 중심으로 취약지역에 대한 사전점검과 안전조치, 위험지역에 대한 통제 등 인명 보호대책을 집중 점검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관계기관에 태풍 내습 시 위험이 우려되는 지역을 미리 파악해 비상시 신속하게 통제하고 주민을 대피시키고, 징검다리 연휴 기간에는 재난대응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이 장관은 “끄라톤은 과거 큰 피해를 입었던 태풍 ‘미탁’과 ‘차바’와 비슷한 시기와 경로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민께서는 TV·스마트폰·라디오 등을 통해 기상정보를 확인해 태풍 영향이 예상되는 시간대에는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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