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와 금융불안 사이…고민 깊은 ECB, 기준금리 ‘빅스텝’ 인상
유럽중앙은행(ECB)이 16일 통화 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전일 스위스의 글로벌 은행 크레디스위스의 파산설이 돌아 스위스 중앙은행이 자금을 긴급 지원하는 등 금융 불안이 확산했지만 인플레이션 진화에 더 무게를 두고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금리를 연 0%로 유지해온 ECB는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여섯 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다.
ECB의 이날 결정은 오는 21~22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결정 회의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여서 관심이 쏠렸다. 지난 10일 미 실리콘밸리은행에 이어 12일 시그니처은행까지 파산하며 금융시장에 공포가 번졌고, 14일 크리드시위스가 자금난을 겪을지 모른다는 우려로 주가가 한때 30% 하락하는 등 충격이 확산하는 상황이었다. 연준과 스위스 중앙은행이 긴급 자금을 지원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연준 등의 가파른 금리 인상이 초래할 추가적인 은행 파산 가능성이 아직 사라지진 않은 상태다.
지난해 이후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억누르기 위해 가파르게 기준금리를 올려온 연준과 ECB는 이제 금융위기 가능성이라는 또다른 위험과 싸워야 하는 어려움에 봉착했다. 지난 13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동월 대비 6% 올라 전월(6.4%)보다 상승률이 낮아졌지만, 전월 대비 근원 물가 상승률이 한달 전보다 올라가는 등 인플레이션이 악화할 가능성도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다. 유로존(유로 사용 19국)의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5%로 역시 매우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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