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1선발 맡을라? 최원태의 ‘강제 에이스’ 등극... 삼성의 우승 꿈 사수할까

삼성 라이온즈가 2026시즌 대권 가도를 위해 야심 차게 꺼내 들었던 ‘100만 달러의 조커’ 맷 매닝 카드가 마운드에 정식으로 오르기도 전에 비극으로 끝났다. 연습경기 단 한 차례 등판 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던 매닝은 결국 수술이 필요하다는 최종 진단을 받고 한국 땅에서 공 하나 던져보지 못한 채 짐을 싸게 됐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마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며 삼성 선발진은 그야말로 ‘초토화’ 상태다. 이제 사자 군단의 운명은 70억 원의 사나이, 최원태(29)의 어깨에 통째로 올려졌다. 최형우가 농담처럼 던졌던 “네가 10승 해야 우승한다”는 말이 이제는 웃음기 싹 뺀 절박한 생존 전략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70억의 무게, ‘오버페이’ 논란 잠재울 유일한 기회

최원태는 2025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70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정규시즌 성적은 8승 7패, 평균자책점 4.92로 몸값에 걸맞은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팬들 사이에서 ‘오버페이’라는 비판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왔던 이유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 1~3선발이 통째로 증발한 지금, 최원태는 실질적인 ‘1선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가 지난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가을 바보’ 탈출기를 정규시즌 초반에도 재현할 수 있다면, 자신을 향한 의구심을 단숨에 찬사로 바꿀 수 있다. 삼성 프런트가 70억 원을 배팅하며 기대했던 ‘계산 서는 투수’의 진가를 증명할 시간이다.

요미우리전 148km 쾌투, ‘유일한 선발’의 무력시위

지난 28일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는 최원태의 존재감을 확인시켜준 무대였다. 3이닝 무실점, 최고 구속 148km를 찍으며 일본 명문 구단의 타선을 요리했다. 박진만 감독이 “현재 유일한 선발은 최원태뿐”이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을 만큼, 그의 호투는 가뭄 속 단비와 같았다.

최원태는 특유의 무심한 듯 단호한 태도로 “내 갈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동료들의 부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멘탈은 현재 삼성 마운드에 가장 필요한 덕목이다. 슬라이더와 커브의 감각을 조율 중인 그가 개막전까지 완벽한 컨디션을 유지하느냐가 삼성의 4월 농사를 결정지을 핵심 변수다.

‘독주’인가 ‘침몰’인가, 최원태가 써야 할 대반전의 서사

삼성은 올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의 ‘0이닝 방출’과 에이스의 부상은 팀 전체의 사기를 꺾어놓기에 충분한 악재다. 이 상황에서 최원태가 무너지면 삼성의 대권 꿈은 시작도 하기 전에 ‘와르르’ 무너질 수밖에 없다.

최원태는 “내가 잘 버티고 있으면 한 명씩 돌아올 것”이라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비난하던 팬들조차 이제는 그의 등판 날만 손꼽아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최원태가 마운드에서 뿌리는 공 하나하나가 삼성의 시즌 초반 향방은 물론, 70억 원이라는 거액의 가치를 증명하는 지표가 될 것이다. 2026년 봄, 사자 군단의 운명은 이제 ‘최원태’라는 이름 석 자에 올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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