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탁트인 바다 '뷰 맛집'서 일했더니 아이디어가 '반짝'
주말 활용 최대 9일간 업무·휴식 가능
맛집 투어 식대·교통비에 유급 반차도 지원
권영범 대표 "혁신기업 걸맞은 복지제도 운영 지속할 것"
[속초=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아무리 자연 친화적인 인테리어를 해도 사무실은 사무실이더라고요. 회사를 떠나 속초에서 카페와 숙소를 오가며 일을 해보니 생각이 열리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ERP 전문 기업 영림원소프트랩(060850)에서 클라우드 관련 기획 업무를 맡고 있는 홍상우(29)씨는 지난 21일부터 5일간 아주 특별한 한 주를 보냈다. 매일 출근하던 서울 강서구 염창동 사옥 대신 강원도 체스터톤스속초에서 출퇴근을 했다. 회사가 진행 중인 ‘스마트 워케이션(work+vacation)’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 복잡한 서울을 떠나 속초에서 일할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평소 좋은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서로 대화를 많이 하는 사이라서 상우님에게 함께 워케이션에 참여하자고 제안 했어요. 속초에서 지내는 동안 식사나 외출 등 개별 활동은 서로 눈치보지 말고 하고 싶은대로 하자고 출발 전부터 미리 이야기를 해뒀고요.” 이들이 머무는 숙소는 앞 뒤로 청초호와 설악산이 그림처럼 펼쳐진 이른바 ‘뷰 맛집’이다. 호텔 중앙에는 푸른빛 온천 수영장과 카바나가 있어 휴양지의 여유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두 사람이 참여한 프로그램은 영림원소프트랩이 올 초 일과 삶의 균형,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해 야심차게 도입한 스마트 워케이션이다. 참여자들은 사무실을 떠나 속초의 한적한 휴양지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일주일 간 호텔 숙박과 식대 25만원, 교통비를 지원받는다. 25평형 2개 객실에 2인 1조로 4명의 직원이 각각 화장실이 붙어 있는 원룸에서 지낸다. 공용 공간인 거실을 제외하면 공간이 철저하게 분리된 환경이다. 기본 근무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지만 스마트 워케이션 첫날에는 오전 11시에 업무를 시작한다. 또 개인 연차 소진 없이 원하는 날 유급 반차를 쓰고, 프로그램 마지막 날에는 오후 3시까지만 일하면 된다. 주말을 활용하면 최대 9일까지 속초에서 머물며 업무와 휴식을 병행할 수 있다.
“일을 마치고 퇴근하면 집안일을 하느라 업무 관련 아이디어를 구상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사고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는 게 스마트 워케이션의 가장 큰 장점인 거 같아요. 이곳에서 지내면서 현재 구상 중인 기획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됐습니다.” 박씨는 평소보다 업무 몰입도가 높아진 것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매년 참석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년에 또 오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직원들의 반응도 좋다. 매달 신청 기간에는 ‘광클’ 대란이 벌어진다. 올 초 스마트 워케이션 제도를 운영한 이후 연말까지 4인 기준 22개조가 신청했고, 11월 넷째주까지 임직원 76명이 참여했다. 전체 직원의 4분의 1정도가 참여한 셈이다. 연말까지 4팀이 더 참여할 예정인 가운데 내년 예약은 이미 17개팀이 신청한 상태다. 도입 초반에는 이용 대상이나 지원 등을 놓고 운영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겪었다. 하지만 스마트 워케이션에 먼저 참여한 직원들의 의견을 회사가 적극 수용해 유급 반차와 식대, 현지 교통비 등 지원책을 늘려 나갔다. 최근에는 다른 지역에서도 스마트 워케이션을 하고 싶다는 제안이 나와 검토 중이다.
아울러 영림원소프트랩은 임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해 다양한 복리후생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선택적 출근 시간을 포함해 반반차(2시간) 등 자유로운 휴가제도, 장기근속자를 위한 포상제도, 각종 사내 동호회 지원은 물론 건강 식단으로 이뤄진 직원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사람이 곧 경쟁력’이라는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의 경영 철학과 맞닿아 있다.
권 대표는 “임직원의 복리후생을 향상시키고자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면서 “혁신 기업다운 특색 있는 기업문화와 탄탄한 복지제도로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이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춰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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