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60대는 자녀를 어느 정도 키워낸 뒤, 이제는 부부만의 시간을 보낼 것이라 기대하는 시기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 시기에 오히려 부부 갈등이 깊어졌다는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물론 모든 부부가 그렇지는 않다. 다만 오랜 시간 쌓인 문제가 자녀의 독립과 은퇴를 계기로 한꺼번에 드러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집안일을 여전히 아내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퇴직 후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났는데도 집안일은 모두 아내의 몫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있다.
아내에게는 휴일이 없는데, 남편만 은퇴했다고 쉬는 모습이 반복되면 서운함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대화보다 지적과 잔소리가 많아진다
"왜 이렇게 했어?", "그것도 제대로 못 하냐?" 같은 말이 일상이 되면 집은 가장 편해야 할 공간이 아니라 긴장되는 공간이 된다.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대화보다 지적이 많아지면 마음의 거리는 더욱 멀어진다.

평생 아내를 '당연한 존재'로 여긴다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사소한 무관심이 오랫동안 반복되는 것이다. 고맙다는 말 한마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아내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고, 감정을 이해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면 관계는 조금씩 메말라간다.
많은 아내들이 힘들다고 말하는 이유는 남편이 미워서가 아니라, 평생 함께 살았는데도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5060대 부부의 갈등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 수십 년 동안 쌓인 대화의 부족과 배려의 부족이 은퇴 이후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오래가는 부부는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익숙한 사람일수록 더 고맙다고 말하고, 더 존중하려는 작은 습관이 관계를 지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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