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식 가치 투자를 따라 하는 방법
오늘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에선 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와 함께 ‘한국에서 버핏식 투자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가치투자자를 표방하는 김현준 대표는 2013년 더퍼블릭투자자문을 창업했고, 2020년 자산운용사로 전환했습니다. 약 11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에이블’, ‘부자들은 이런 주식을 삽니다’ 등의 책도 썼습니다.
김현준 대표는 먼저 대표적 가치투자자인 워런 버핏의 투자법을 초보 투자자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세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첫째, 버핏의 투자 규모가 개인 투자자와 비교할 수 없이 엄청나게 크다는 것입니다. 김 대표는 “버핏은 현금만 100조원 넘게 들고 있어서 독점력을 지닌 우수한 회사의 지배력을 가질 만큼 많은 지분을 살 수 있다”며 “버핏의 투자 철학을 안다고 해도 따라 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했습니다.
둘째, 버핏은 아예 회사 자체를 사들이는 경우도 있다고 했습니다. 김 대표는 “버핏은 비상장 회사를 통째로 사들여 수익을 내기도 하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가 공개된 버핏의 투자 포트폴리오만 복제해서는 똑 같은 수익률을 내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셋째, 버핏은 자신의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가 소유한 가이코, 제너럴리 등 보험 지주회사를 지렛대로 삼아서 투자하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보험사들은 먼저 보험료를 받고 사고가 났을 때 보험금을 지급합니다. 버핏은 그 시차를 이용하는 한편 보험료로 받은 돈과 레버리지(자금을 빌리는 것)를 통해 주식에 투자해서는 수익률을 높이는 방식을 쓴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초보 투자자들은 버핏의 투자법 중 어떤 걸 따라서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버핏의 투자법 중에서 ‘’능력의 범위’ 안에서 투자해야 잃지 않는다’는 충분히 일반 투자자들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서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 대표는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을 덧붙였습니다. 김 대표는 “반도체를 잘 아는 투자자라도 지금 같이 반도체 업황이 안 좋을 때는 어려울 수 있고 다른 분야를 기웃거릴 수 있다”며 “그렇더라도 순환이 다시 온다는 믿음, 평균으로 회귀한다는 믿음을 갖고 능력의 범위 안에서 투자하면서 기다려야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 대표는 버핏의 투자법에 더한 자신만의 투자법도 소개했습니다. 주가는 이익 곱하기 주가수익비율(PER)로 나타나는데, 주가수익비율에 대한 관심은 접고 이익에만 집중하는 방법입니다.
김 대표는 “주가의 기본은 실적이고, 순이익이 장기적으로 늘어나는 회사의 주가는 결국 오르게 된다”며 “3~5년 후에 이익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회사를 찾아 투자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방현철 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