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정근식…'정부 교육정책 심판론'이 더 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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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가 당선을 확정한 데에는 우선 단일화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과 추진 방식에 대한 불안감도 유권자 선택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세 차례 선거에서 보수 진영이 단일화에 실패하며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에게 '서울 최초 3선 교육감' 타이틀을 헌납했던 과거와는 달랐다.
무엇보다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이번 선거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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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교육 심판론'보다 '정부 정책 불안감' 더 커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가 당선을 확정한 데에는 우선 단일화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과 추진 방식에 대한 불안감도 유권자 선택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보궐선거는 2012년 보궐선거 이후 12년 만에 사실상 보수·진영 후보가 맞대결을 펼친 선거다. 최근 세 차례 선거에서 보수 진영이 단일화에 실패하며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에게 '서울 최초 3선 교육감' 타이틀을 헌납했던 과거와는 달랐다.
그런데도 진보 진영 단일 후보인 정 후보가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우선 '완전한 단일화'가 꼽힌다. 과거 선거에서는 진보 진영 단일화 기구가 추대했던 후보 외에도 군소 후보가 완주했던 반면 이번 선거에서는 정 후보 1명으로 '완전한 단일화'를 이뤘다.
진보 진영은 최초 후보 단일화 경선에 8명이나 출마하고 경선 규칙을 둘러싼 갈등으로 인한 일부 후보의 탈퇴, 단일화 기구에 참여하지 않은 후보의 출마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결국 정 후보로 단일화에 성공하는 저력을 보였다. 단일화 기구에 출마하지 않고 독자 출마했던 진보 성향의 최보선 후보까지 정 후보를 지지하며 사퇴해 완전한 단일화에 성공했다.
이에 비해 보수 진영은 단일화 기구가 후보로 추대했던 조전혁 후보 외에도 윤호상 전 서울미술고 교장이 완주하며 일부 표가 분산됐다. 최 후보가 정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윤 후보에게 사퇴 압력이 거셌지만, 윤 후보는 끝까지 선거를 마쳤다.
무엇보다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이번 선거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수 진영이 사실상 단일화를 이룬 선거였는데도 조 후보가 정 후보에게 패배한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조 후보는 조희연 전 교육감이 재임했던 10년을 '어둠의 시대'로 규정하고 '10년 만의 서울교육을 정상화'를 내세웠다. 정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역사 왜곡과 불통·졸속 교육정책을 바로잡고 혁신교육을 계승·발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조희연 10년 혁신교육 심판'과 '윤석열 정부 교육정책 심판' 사이에서 유권자들은 윤석열 정부 교육정책 심판에 조금 더 공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 후보 측은 '고교 무상교육 정부 예산 삭감', 소통 없이 밀어붙이는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전면 도입,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추진 과정 등을 대표적 불통·졸속 정책으로 꼽았다. 내년 AI 디지털 교과서 전면 도입은 보수 진영의 조 후보도 시범 운영을 먼저 하자고 밝힌 바 있다.
조 후보를 둘러싼 학교폭력 의혹과 뉴라이트 역사관 지지 논란 등 '후보 리스크'도 정 후보가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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