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잠기고…새벽 폭우에 충청권도 피해 속출
[앵커]
충청권에는 오늘(21일) 새벽에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충남 서산엔 밤사이 270mm가 넘는 비가 내렸는데요.
일부 지역은 두 달 만에 또다시 수해를 당했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적이 끊긴 밤거리에 장대비가 퍼붓습니다.
도로에는 순식간에 물이 차오르고, 차들은 비상등을 켠 채 조심조심 지나갑니다.
시간당 99mm의 극한 호우에 침수된 상가.
곳곳에서 배수 작업이 진행됩니다.
[김지환/충남 서산시 읍내동 : "물이 그냥 막 펄펄 넘치고, 바지를 걷지 않으면 못 걸어 다닐 정도로 엄청나게 많이 찼었고. 그래도 사람들이 이제 다 도망 다니고…."]
빗물은 아파트 안까지 밀려들어 엘리베이터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폭우에 옹벽이 무너지면서 토사가 주택가를 덮쳐 주민 3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두 달 전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었던 논산에서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침수됐던 도심 주택가에선 주택 앞마당까지 다시 물이 들어찼고, 시설 하우스도 두 달 만에 다시 물에 잠겼습니다.
농민은 망연자실합니다.
[박혜숙/충남 논산시 부적면 : "두 달 만에 다시 수해를 입었습니다. 지금도 농작물이 잠겨있는데, 병충해 같은 것도 많이 우려되고…."]
충남 당진과 천안, 태안 등에서도 주택과 상가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고, 충북에선 밤사이 내린 폭우로 수확을 앞둔 농작물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김수철/충북 진천군 덕산읍 : "말하면 뭐 해요…. 허무한 거죠. 뭐."]
충청권에서는 충남 서산 271mm, 충북 청주 251mm 등 곳곳에서 20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119 신고 건수는 밤사이 4백 건에 육박했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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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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