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바람에 숨은 ‘곰팡이 폭탄’

여름철 에어컨을 켜자마자 쿰쿰하거나 퀴퀴한 냄새가 난다면 이미 내부에 곰팡이균이 퍼져 있다는 뜻이다. 이 냄새는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서 건강을 해치는 곰팡이 포자와 세균이 실내 공기 중으로 퍼지고 있다는 경고다.
국내 한 환경위생학회 조사에 따르면 오염된 에어컨 내부 공기 중 곰팡이균 농도는 평균 실내 공기의 3~5배에 달한다. 여름철 실내 알레르기 비염·기관지염 환자가 늘어나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오염된 에어컨 사용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곰팡이 냄새가 생기는 원인은?
곰팡이 냄새는 에어컨 내부의 열교환기(코일), 드레인 팬, 송풍구에 결로 현상으로 생긴 습기가 원인이다. 에어컨 작동 중 내부는 급격히 냉각되는데, 실내 공기 중 수분이 응결돼 물방울로 맺히면서 곰팡이 번식 최적 환경을 만든다.
냉방 후 바로 전원을 끄면 내부에 습기가 그대로 남아 곰팡이 증식이 가속화된다. 반대로 송풍 모드나 자연 건조를 충분히 해주면 곰팡이 발생을 줄일 수 있다.
곰팡이 냄새 제거법과 예방법
에어컨에서 냄새가 난다면 가장 먼저 전문 세척 서비스를 고려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전문가는 열교환기·송풍구 내부까지 고압 스팀으로 청소해 곰팡이균을 제거할 수 있다.
자가 관리로는 사용 후 송풍 모드(약 10~30분)로 내부 건조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으로 필터·송풍구 청소도 병행해야 한다.
실내 습도가 높으면 곰팡이가 더 빨리 번식하므로, 에어컨 가동 시 제습 기능을 활용하거나 실내 습도 40~5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곰팡이 냄새 그냥 두면 어떻게 될까?
곰팡이 냄새는 미관상 불쾌함을 넘어 실제 건강 위협 요소가 된다. 곰팡이 포자는 공기 중 흡입 시 알레르기, 천식, 만성 기관지염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 노인, 만성질환자에게는 더 큰 위험이 된다.
실제로 에어컨 냄새 제거 후 기관지염 증상이나 비염 증상이 완화된 사례도 많다. 곰팡이 냄새를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관리하자.
시원한 바람도 건강하게 쐬어야 한다. 에어컨 곰팡이 냄새는 절대 그냥 두지 말고 지금 바로 관리에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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