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아이들의 식판에 담은 진심…'급식대가' 이미영 조리사의 도전기
[EBS 뉴스]
서현아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최근 넷플릭스의 요리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방송된 장면 중엔 유명 셰프들의 화려한 요리들 가운데, 작은 식판에 오밀조밀 담은 음식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모습이 있습니다.
바로 15년 동안 초등학생들의 급식을 담당했던 조리사, 이미영 씨의 요리였는데요.
급식대가로도 알려진 이미영 씨를 오늘 뉴스브릿지에서 만나봅니다.
어서 오세요.
이미영 '급식대가'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출연
안녕하세요, 급식대가 이미영입니다.
서현아 앵커
네, 반갑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초등학교에서 15년 동안 조리사로 근무를 하셨습니다.
처음에 이 요리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결심하시게 된 이유가 있으실까요?
이미영 '급식대가'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출연
아들의 권유로 출연하게 되었어요.
사실 이제 출연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거의 3일 동안 설득을 당해서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사실 이 프로그램 보면 미슐랭 셰프부터 유명 요리 인플루언서까지 아주 쟁쟁한 실력자들 사이에서 급식 대가라는 이름으로 최후 20인까지 진출을 하셨습니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미영 '급식대가'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출연
특별한 맛을 내려 하지는 않았고, 아이들에게 사랑으로 준비했던 진심이 아마 흑백 요리사에서 전달된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진심이 전달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특히 심사위원 안성재 셰프가 가장 잊지 못할 최고의 도전자로 꼽은 장면이 화제가 됐는데요.
이 말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셨습니까?
이미영 '급식대가'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출연
이거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하여간 다른 사람들은 아마 느껴보지 못할 그런 기분이었어요.
서현아 앵커
방송에서 사실 굉장히 수많은 미션들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전개가 되는데, 출연하시는 동안 힘드셨던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영 '급식대가'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출연
잠을 못 잤던 부분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근데 이제 촬영하는 매 순간이 저는 정말 너무 영광스럽고 좋은 경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아이들 입맛 맞추는 것과 방송에서 미션 수행하셨던 것 중에 어떤 게 더 힘드셨습니까?
이미영 '급식대가'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출연
미션이 힘들었죠, 다음 미션은 또 어떤 미션이 기다리고 있을지 몰라서 긴장도 되기도 하고 그런데 이제 아이들 입맛 맞추는 것은 늘 제가 해오는 일이었기 때문에 막상 미션이 진행되면 크게 힘든 점은 없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정말 하루하루 긴장 속에서 정말 쟁쟁한 도전자들을 제치고 최후의 20인까지 가신 거 정말 대단한 일인 것 같습니다.
지난 15년 동안 학교에서 급식 조리 해오시면서 제일 신경 쓰셨던 부분은 어떤 걸까요?
이미영 '급식대가'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출연
초등학교 물론 다른 학교는 다 똑같을 건데, 천 개를 우선적으로 신경 쓰면서 동시에 재료의 신선함을 많이 신경 썼는데, 재료가 좋아야 어떤 요리든 맛있는 음식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제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해서, 재료의 신선함을 가장 신경 썼던 것 같아요.
서현아 앵커
네, 지금 온라인에서 뭐 여러 가지 사진들도 공유가 되고 있던데 보면 하나하나에 정성이 가득 담겨 있고 신선한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거든요.
사실 저도 학부모다 보니까 아이들 밥 먹이는 게 항상 고민이고 걱정인데 어떤 아이들은 또 콩이나 나물 같은 특정한 채소 반찬을 싫어하기도 합니다.
혹시 잘 먹이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이미영 '급식대가'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출연
노하우라기보다는 콩 같은 경우에는 저희 아이들 어릴 때도 삶아가지고 견과류를 넣어가지고 두유로 만들어주면 잘 먹더라고요.
그러면 애들이 한 끼 식사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나물과 같은 야채류는 여러 가지 야채를 튀김 옷에 입혀가지고 튀김으로 만들어주면 그렇게 또 잘 먹더라고요.
서현아 앵커
그렇군요, 저도 한번 적용을 해봐야 되겠습니다.
이 방송에는 방영이 되지 않았지만 1 대 1 미션에서 오골계 닭볶음 으로 승리를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맛인지 정말 궁금한데 승리의 비결 뭐라고 보십니까?
이미영 '급식대가'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출연
아무래도 맛으로서 이제 평가를 한다고 그랬으니까 그게 통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오로지 이제 맛으로 한번 해보자, 그래서 아마 그게 제일 맛있게 요리가 되지 않았나, 아마 맛으로 평가를 해서 이긴 것 좀 이겼다고, 생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정말 화려한 기교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신선한 재료를 활용해서 만든 그 맛이 또 그동안 많은 아이들을 감동시켜 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지난달 30일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또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 삶에 있어서 새로운 도전이나 계획이 있으실까요?
이미영 '급식대가'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출연
재충전의 시간을 좀 가지고 남편과 여행을 다니려고 했는데 방송 후 생각지도 않은 외부 일정이 너무 많이 생겨가지고요.
당분간은 여행은 좀 미루어 보고 그만큼 많은 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정말 진심은 언제나 통하는 법이죠.
늘 사랑으로 우리 아이들을 위한 진심을 담았던 요리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던 아주 진정한 레시피였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 앞으로의 새로운 도전도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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