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가 검열했다는 '늑대가 나타났다'"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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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가 지난달 16일 열린 부마항쟁기념재단 기념식에 출연 예정이던 가수 이랑의 '늑대가 나타났다'에 제지를 걸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JTBC 뉴스룸은 지난 21일 "가수 이랑이 '늑대가 나타났다'를 올해 부마민주항쟁기념식에서 부를 예정이었지만 행정안전부(행안부) 측이 재단 측에 '해당 노래를 빼달라'고 요청해 출연자체가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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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16일 열린 부마항쟁기념재단 기념식에 출연 예정이던 가수 이랑의 '늑대가 나타났다'에 제지를 걸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JTBC 뉴스룸은 지난 21일 "가수 이랑이 '늑대가 나타났다'를 올해 부마민주항쟁기념식에서 부를 예정이었지만 행정안전부(행안부) 측이 재단 측에 '해당 노래를 빼달라'고 요청해 출연자체가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당초 '늑대가 나타났다'는 부마항쟁기념재단(재단) 측에서 이랑에게 올해 기념식에서 꼭 불러달라 요청했던 곡이다.
지난해 8월 발매된 '늑대가 나타났다'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한국대중음악상을 받을 만큼 인정받은 곡이다. 다음은 '늑대가 나타났다'의 가사 일부다.
"이른 아침 가난한 여인이 굶어 죽은 자식의 시체를 안고 가난한 사람들의 동네를 울며 지나간다"
"마녀가 나타났다 부자들이 좋은 빵을 전부 사버린 걸 알게 된 사람들이 막대기와 갈퀴를 들고 성문을 두드린다"
"폭도가 나타났다 배고픈 사람들은 들판의 콩을 주워다 먹어 치우고 부자들의 곡물 창고를 습격했다 늑대가 나타났다"
"우린 쓸모없는 사람들이 아니오 너희가 먹는 빵을 만드는 사람일 뿐 포도주를 담그고 그 찌꺼기를 먹을 뿐 내 자식을 굶겨 죽일 수는 없소"
'늑대가 나타났다'는 분노한 가난한 사람을 마녀, 폭도, 늑대로 내몰리는 살벌한 풍경을 담고 있다. 그러면서 후반부에서 "남의 가난이 결코 다른 사람이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가수 이랑 측은 공연 2개월 전부터 모든 스케줄을 취소하고 연주자들과 해당 공연 연습에만 매진했지만 부를 수 없게 됐다. 행안부에서 해당 곡을 빼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강상우 감독은 "이거(늑대가 나타났다)를 빼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됐다. 그 지시를 수행하지 않으면 재단의 존립이 위험하다는 말씀을 하셨다"는 말을 들었다고 매체에 말했다.
가수와 감독 모두 곡 교체를 거부했고 결국 재단 측은 이들을 대신할 다른 가수와 감독을 뽑아 행사를 진행했다.
행안부는 "미래 지향적인 밝은 느낌의 기념식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을 뿐, 검열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두 달 동안 다른 일은 포기하고 공연에만 매달린 이들은 감독 연출료 1천만원과 가수 공연비 700만원도 받을 수 없었다.
연출료와 출연료를 정산해 달라 요청했지만 재단과 행안부의 '폭탄 돌리기'가 시작됐다. 재단과 행안부는 끊임없이 서로에게 지급 책임을 미뤘다. 끝내 용역회사에서 "연출자와 가수 둘 합쳐 700만원만 지급하겠다"고 통보했다.
연출자와 이랑 측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자신들을 섭외한 상급 기관과 직접 이야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자 이마저도 지급이 중단됐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며 연출자와 이랑 측은 박근혜 정부 당시 블랙리스트 사건을 맡았던 변호사를 선임해 국가배상소송을 준비 중이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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