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는 재무·HR 등 관리·지원 기능과 기획·신사업·투자 등 사업 추진 기능을 분리하는 방식의 조직 재정비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각 부문 대표가 해당 역할에 집중할 수 있는 책임 경영 체계를 구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HD현대의 2026년 조직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CEO 체제를 '경영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이원화했다는 점이다.
이전 조직도는 대표이사 산하에 4개 실이 병렬로 배치되고 그 아래에 4개 부문과 10개 팀이 수직 나열되는 구조였다. 기능별 조직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대표이사 1명에게 권한이 집중된 형태였다.
과거와 같은 조직에선 보고 라인이 한 명의 대표이사에게 집중되기 때문에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일사불란한 대응이 가능하다. 궁극적인 경영 결과에 대한 책임이 대표이사 한 명에게 귀결되기 때문에 책임 소재 역시 명확하다. 다만 사업 규모가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이러한 중앙집권적 구조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의사결정이 특정 리더에게 집중되면서 처리 속도가 지연되고 분야별 전문성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현재와 같이 개편을 추진한 것도 사업 영역이 확대되고 안전·보안·투자 등 전문적인 대응이 중요해진 상황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기존과 달리 전담 체제로 전환되면서 의사결정 부담은 분산되고 책임 구조는 여전히 명확하게 유지됐다는 평가다.
정기선 회장이 맡은 경영부문은 재무와 HR 등 두 분야로 나뉜다. 또한 조영철 부회장이 전담하는 사업부문은 경영기획실 아래 기획과 신사업·전략투자 관련 조직이 배치됐다. 아울러 CSO(안전최고담당자) 조직이 사업부문 대표 산하에 편입되며 현장과 연계가 한층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작년 조직도상 CSO는 대표이사에게 직접 보고하는 위치였다. 이는 최고 경영책임자가 신속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다만 구체적인 팀 단위 조직을 두지 않은데다 전사 공통 지원 역할에 머물렀다는 평가다.
개편 이후 CSO는 사업부문 대표와 긴밀히 협력하는 체계로 바뀌었다. 또한 산하에 안전보건전략팀을 두면서 실무 중심의 실행 조직으로 역할이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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