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상을 보라. 공항 탑승구로 보이는 곳에 사람들이 급하게 몸을 피하고 곳곳에 폭격을 맞은듯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멕시코 최대 마약 카르텔 두목이 정부군 작전으로 사망하면서 이런 일들이 벌어진 건데 문제는 멕시코가 몇개월 뒤에 열릴 2026 북중미 월드컵 공동개최지라는 사실이다. 주 멕시코 한국 대사관에서도 신변 안전을 유의하라는 공고까지 올라온 상황인데 정말 괜찮은건지 취재해봤다.

2월 22일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수장 ‘엘 멘초’, 나이가 60세지만 암튼 신세대 카르텔의 두목이 멕시코 제2의 도시 과달라하라 인근에서 공격을 받고 사망한 뒤 눈이 돌아간 조직원들이 정부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면서 무차별 총기난사와 차량 절도 등 보복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나르코스’ 멕시코편만 봐도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잘 알려져 있는데, 멕시코의 이름있는 카르텔 중에서도 요즘은 이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이 역대급 위상을 갖고 있다고 한다.

전통적인 마약밀매나 인신매매 이런 것뿐 아니라 멕시코의 아보카도 사업까지 장악하고 있는데 미국으로 수출되는 아보카도 돈 냄새를 맡은 카르텔들이 농가에 돈을 요구하고 납치살인이 벌어지면서 피를 먹고 자라는 아보카도라는 말까지 나온다.

문제는 과달라하라 광역권에 위치하는 사포판엔 올여름 북중미 월드컵이 개최되는 경기장 중 하나인 에스타디오 아크론 경기장이 있다는 것. 이곳에선 한국 대표팀의 조별 예선 1, 2차전이 열린다.

1차전은 6월 12일 유럽 플레이오프 D조 승자와, 2차전은 6월 19일 개최국인 멕시코와 진행된다. 특히 한국은 베이스캠프도 과달라하라에 마련한만큼 공항이나 도로 등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외교공관에선 비상이 걸렸다. 지역 전문가들은 이번 폭력사태가 카르텔 세력다툼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하상섭 국립외교원 전략지역연구부 교수]
멕시코에 카르텔 조직이 한 둘이 아니에요 각 지역구마다 다있어요. 우후죽순처럼 있는데 이게 할리스코 카르텔의 경우가 하나가 제거가 당하잖아요. 그럼 이제 자리싸움을 또 하겠죠. 그 자리를 먹기 위해서 이제 이 카르텔끼리 사실 이제 경계선 전쟁을 하겠죠. 그럼 더 불안해질 수 있어요.

대한축구협회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이런 일들을 물어보니까 현지의 급박한 상황에 비해 뭔가 차분(?)해 보이긴 하는데 안전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특별히 일정 변동은 없을 거라는 입장을 전해왔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월드컵은 피파에서 주관하는 대회라 안전 규정이 매우 타이트합니다. 대회 기간 중에는 호텔, 훈련장, 경기장 밖에 동선이 없기 때문에 대회 기간 중 큰 치안상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현재 멕시코 32개 주 가운데 8개 주 도로에 대해 마약카르텔이 도로 봉쇄 위협을 하면서 여기는 정부 통제권이 미치지 않는다는 식으로 힘을 과시한다는 얘기도 있다.

다만 현지 한인회에 물어보니 혼란의 중심이었던 할리스코주에서도 멕시코 정부가 대규모 병력을 투입하면서 빠른 시일 안에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과달라하라 한인회 관계자]
근래 들어서 가장 큰 일이기도 하고 현재 상황이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한국에서 보는 것처럼 완전히 나쁜 것도 아니에요. 특히 군대가 투입되어서 이번 사태도 빠른 시간 안에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멕시코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도시의 안전을 위한 모든 보장책이 마련돼 있다”며 “멕시코를 방문하는 축구팬들에겐 아무런 위험도 없다”고 안심시키고 있다.

그런데 멕시코 카르텔이 워낙 무시무시하고 시장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카르텔에 의해 살해되는 일이 잦은 멕시코이다보니 불안감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사람이 할리스코 주지사인데 언론 인터뷰할 때마다 공중 감시를 비롯해서 치안대책을 철저히 하겠다고 공약한 것도 있어서 좀 더 지켜보긴 해야겠지만, 작년 12월에도 대규모 공격이 발생한 만큼 긴장을 늦춰서는 안될거 같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3월초 피파 차원에서 치안 관련 워크숍이 열릴 거라고 하는데 좀 더 구체적인 방안들이 논의될 거 같다.

[하상섭 국립외교원 전략지역연구부 교수]
(국제적) 관심도 더 쏠리고 월드컵 때문에 멕시코 정부만 관심있는게 아니라 전 세계가 사실 이렇게 들여다보고 있는데 (카르텔이) 폭력을 쓴다든지 잘못해가지고 죽었다든지 이거는 기존에는 멕시코 정부만 상대해야되지만 이제 국제 사회를 상대로 해야 되니까 부담감이 더 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