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금융그룹의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ABL생명 인수를 위해 보수적 경영기조를 유지한 탓으로, 이들 보험 계열사 실적이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될 3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투자 업계도 향후 우리금융의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동양·ABL생명 인수 효과를 실적 추정치에 반영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이 인식할 염가매수차익 규모에 따라 순이익의 개선 여부가 드러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달 25일 2분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의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는 8414억원으로 작년 2분기(9044억원) 대비 7%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금투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은 우리금융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는 것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작년 2분기 대출채권 매각이익 1300억원 등 일회성 이익을 반영했고, 계열사인 우리자산신탁이 500억원가량의 충당금을 쌓는 등의 사례를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을 볼 때 작년 대비 올해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지 않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 효과, 즉 얼만큼 실적 개선을 이룰 지에 쏠리고 있다. 업계는 인수 이후 시너지를 고려해 기존의 실적 예상치를 올려 수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이 보험사를 인수하면서 염가매수차익이 반영되고 이익 개선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며 "추가 주주환원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인수합병 효과가 확인되면 주가가 더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염가매수차익 발생과 보험사 편입에 따른 추가이익이 전망돼 이익 추정치를 변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의 올해 지배주주순이익 컨센서스는 2조9971억원으로 작년(3조860억원)보다 줄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동양·ABL생명 인수 효과에 따른 증액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앞으로 염가매수차익이 변수가 될 관측이 나오는데, 우리금융은 4000억원이 인식될 것으로 예상한다. 애초 6000억원을 기대했지만 동양생명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에서 적자가 발생해 해당 규모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염가매수차익은 합병 종료 시점 기준으로 산정되는데 지불한 가격이 대상 기업의 순자산 공정가치보다 낮을 때 얻는 회계상 이익으로 당기손익에 반영돼 이익잉여금(자본)이 늘게 된다. 더불어 보험사 인수에 따른 우리금융의 자본비율이 악화될 것이라는 예상은 기우에 그칠 전망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양·ABL생명을 인수하면서 보통주자본(CET1) 비율 하락은 최소화 되면서 그룹 이익은 연간 10%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말 목표 CET1 비율 12.5%를 조기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염가매수차익이 4000억원 이상 발생할 경우 자본부담은 충분히 해소될 것이라는 의미다.
우리금융은 주주환원율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CET1 비율 12.5%를 올해 달성하고 2027년까지 13% 이상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주주환원 정책은 CET1 비율 11.5% 미만 구간 주주환원율을 30%, 11.5~12.5%는 35%, 12.5~13.0%는 40%이다. 올해 1차 기준점을 넘기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우리소다라은행에서 100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이 실적 개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이상거래가 의심되는 신용장 금액은 총 7850만 달러(약 1078억원)으로 아직 손실 규모가 정해지지 않았다. 신용장을 제출한 업체는 일부 대금을 상환했고 상환 의지가 확실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동양·ABL생명 인수의 재무적 영향은 충분히 검토해 반영해 왔으며, 앞으로도 관련 지표를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며 "순차적으로 반영될 보험사 편입 효과는 수익 기반 다변화와 중장기적 자본비율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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