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들은 일하는 거라지만…아무리 봐도 진짜 연애중인 남녀스타

조회수 2024. 6. 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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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터뷰!) 영화 '원더랜드'의 박보검 배우를 만나다

박보검은 4년 전 <원더랜드>를 촬영했으나 전역 후 첫 매체 인터뷰에 들뜬 모습이었다. 6월 4일 삼청동의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기자의 이름과 명함을 매칭해가며 얼굴을 읽히는 행동에서 관심과 여유가 보였다.

“10년 전 뵈었던 분이 신기하게 또 저를 보러 와주셨다는 게 감사했다. 예전보다 여유가 생긴 건지 모르겠지만 서로 안부 묻고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다”며 부드럽게 대답했다.

영화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가 보편화된 근미래, 떠나간 가족과 만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영화 속에는 다양한 사람이 원더랜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연을 들려준다.

박보검은 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고 오래 병원에 있다가 기적적으로 깨어나 연인 정인(수지)의 품으로 돌아온 태주를 연기했다. 또한 병상에 누워 있는 태주 대신 우주인 태주를 만든 정인의 기억으로 복원된 인공지능 태주까지 1인 2역을 소화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낸 듯했다. 캐릭터의 콘셉트부터 수지와 연인으로 등장한 소감, 앞으로의 행보를 묻고 답했다

태주는 정인만의 해바라기

-근미래에 죽은 사람은 인공지능으로 복원한다는 독특한 소재의 영화다. 출연 결정한 이유와 본인 캐릭터 말고 인상적인 캐릭터는 누구인지 궁금하다.

“보고 싶고 그리운 사람을 영상통화로 복원한다는 설정이 흥미로웠다. 이런 시대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그런 시기가 된 것 같다.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이 대단하다. 주변에서 원더랜드 서비스를 신청하겠냐고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영화를 찍고 나니까 신청하지 않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웃음)

정인과 태주 커플 말고 딸이자 엄마인 바이리(탕웨이), 건강하게 이용하는 해리(정유미), 손자를 생각해서 모든 것을 투자하는 할머니(성병숙) 사연도 인상적이었다. 다양한 맥락에서 인물의 감정에 따라 본다면 풍부한 감상이 될 것 같다. 더불어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 따져보는 계기가 되었다”

-극 중 유일하게 1인 2역을 해야 했고 복제품을 본 유일한 캐릭터였다. 인지장애가 생긴 태주와 우주 밖에 있는 태주는 외모만 같을 뿐 다른 사람이라 볼 만큼 성격 차이가 크다.

“천국에서는 아픔 없이 행복하길 바라는 모습이 반영된 게 원더랜드의 인공지능이다. 만약이지만 내 복제품을 마주한다면 질투 날 것 같기는 하다. (웃음) 인공지능 태주는 정인의 행복한 상황으로 모아 만들어진 밝고 건강한 캐릭터다. 우주인 태주를 연기할 때는 정인의 요구사항을 더 많이 들어준다거나 활기차고 기분 좋은 태도를 유지했다. 깨어난 태주는 정체성에 혼란스러움과 인공지능 태주가 진짜인지 괴리감에 빠진, 경계에 있는 모습을 미세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인공지능 태주는 우주인으로 설정되어 있다. 유영 장면은 어떻게 촬영되었는지 궁금하다.

“처음 찍어 보는 장면이었는데 크레인 하나에 와이어만 달고 유영해야 했다. 우주 유영 장면을 찍었던 비하인드 장면을 봤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배와 다리에 힘이 꽤 들어가는 코어 운동이라서 힘들었다. 우주선 안에서는 의자 하나만 두고 바운스를 주는 형태였다. 잘했다는 칭찬을 받고 싶어 더 열심히 했었다. (웃음)”

-수지와 오랜 연인 관계로 설정되어 세간의 관심이 되었다. 연기 합을 맞춘 소감이 궁금하다.

“수지 씨와는 백상예술대상 MC로 호흡을 맞춰왔지만 연기 호흡은 처음이다. 이번에 캐릭터 해석을 재미있게 한 기억에 남았다. 시나리오상에 둘의 서사가 충분하지 않아서 태주는 정인을 예뻐하는 마음이 커서 사진을 많이 찍어 줬을 거라고 상상했다. 그래서 촬영 중이나 그전에 만나 열심히 연인 같은 포즈를 카메라에 담았다.

특히 거의 가족 이야기라 연인 서사가 얼마만큼 공감될지 의문점이 들었다. 결혼도 하지 않은 연인이 서비스를 신청해도 되나 싶었는데. 둘은 부모님도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세상에 둘밖에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니 편했다. 서로에게 의지하고 기대는 사람이라는 관계성을 구축했다. 비어 있는 서사를 메워가는 작업이 참 즐거웠다”

-오랜 가족 같은 연인이라면 아파서 누워있다고 정인이 자기 복제품을 만든 상황에 배신감을 느낄 법도 하다.

“아프다 보니까 단편적인 부분만 바라볼 수밖에 없다. 정인이 퇴원해서 파티하자고 했을 때도 ‘파티’라는 말만 기억했지. 모든 포인트가 정인에게 맞춰져서 뜬금없는 행동을 한다. 파티하고 싶다는 사람들을 데려온 거다. (웃음) 사람들만 데려오면 정인이 기뻐할 줄 알았던 거다. 태주는 정인의 태도에 배신감 보다, ‘왜 화를 내지? 내가 뭘 잘못했다고..’라는 생각만 들었을 거다”

-인터뷰에서 수지는 정인이 이미 태주가 불을 냈다고 확신하는 눈치라고 답했다. 본인은 태주가 불을 냈을 거라고 생각했나.

“아닐 거다. 감독님은 누전으로 불이 났을 거라고 했다. 태주가 CCTV를 바라보고 빨리 집을 빠져나가는 것도 인지부조화의 모순된 상황을 보여주는 장치였다. 뭐부터 해야 할지 망설이다가 답이 나오지 않자, 도망가는 거 같다. 빨리 신고하지 않는 게 이상해 보이는 상황의 매칭이다. 정인과 태주는 서로 잘해주려고 하지만 자꾸 어긋난다”

-수지와 연기 호흡뿐만 아니라 듀엣 송도 부르고 작사에도 참여했다고 들었다. 영상 통화 장면의 경우 빈 화면을 보고 연기해야 했을 텐데 어려움은 없었나.

“노래 부르는 장면은 함께 할 수 없는 둘이 상상으로 둘이 만나는 장면이었다. ‘G 선상의 아이라’를 故 방준석 음악감독님이 편곡해서 가사를 붙여 주셨다. 태주의 심경을 담아 저도 작사에 관여했다. 제목도 직접 지었다. ‘WISH : Wonderland is here’이다.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싶은 위시(희망), 보고 싶은 사람을 보지 않고 현실의 사람과 함께 하려는 것도 위시(희망)이라는 뜻이다.

영상통화 장면은 서로 목소리를 내주면서 연기했었다. 바쁠 텐데 시간 내서 와주었고, 매번 실감 나서 연기에 몰입했다. 다들 작품과 역할에 큰 애정이 있었다. 각자의 서사를 만들어 가고 수정해 나가는 재미와 열의가 느껴졌다. 다음 작품에서도 수지와 함께 일하고 싶고, 모든 의견을 수렴해 주신 감독님과도 같은 마음이다. ”

서른의 박보검은요

-입대 전 그동안 맡은 역할과는 반대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말도 했었다. 전역 후 그 입장은 그대로 인가.

“<원더랜드> VIP 시사회 때 배우별로 지인을 초대할 수 있는 영화관을 빌려주셨다. 단독관에 있던 분들은 그동안 함께 했던 선배, 후배, 동기, 촬영 스태프, 뮤지컬 선후배였다. 눈에 한 분 한 분 다 담기더라. 뒤풀이까지 있었는데 좋은 작품 잘 봤다는 후기를 들려주셨다.

개인적으로 작품 선택은 주변에 추천해 주고 싶다는 말을 듣는 게 우선인 것 같다. 내 이름을 걸고 지인을 모실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군대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경험하면서 하고 싶은 장르가 많아지더라. 액션도 본격적으로는 한 번도 해본 적 없고 빌런도 그랬다. 하지만 좋은 작품, 관객에게 꽂히는 메시지가 있길 바란다. 드라마 <굿보이>도 안 해본 액션을 도전하게 되어 재미있었다. 저도 잘 몰랐던 저의 표정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다. 전역하자마자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는 해본 것도 연장선상이다. 무대 앞에서 서는 게 배우에게는 행복임을 깨달았다”

-데뷔 전후 그대로, 군대 전역 후가 타격감이 없는 배우 중 하나다. 요즘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는 건가.

“좋아하는 일을 일찍 만나서 즐겁게 할 수 있고 사랑받는다는 건 축복이나. 인기가 영원하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요즘은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이 된다. 그래도 변하지 않는 건 ‘또 대화 나누고 싶고, 또 작업하고 싶은 배우’라는 소리를 듣는 거다. 그게 최고의 칭찬이자 저의 기쁨이다”

-배우라는 직업이 다양한 삶을 살아갈 수 있지만 그만큼 멘탈 관리도 잘 해야 백점이다. 스스로를 챙기는 나만의 비법이 있을지도 궁금하다.

“상대방의 마음이 편안하면 내 만족도 크다. 상대방이 불편하지 않으려면 내가 조금 양보하고 배려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걸 당연히 여기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 그때 절실하게 느꼈다. ‘나는 누가 챙겨주지?’ 그 생각 하니 현타왔다. (웃음) 그래서 자신을 잘 챙기려고 마음먹었다. 나를 제일 먼저 응원하면서 주변을 챙기자고 다짐했다.

최대한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노력한다. 물론 타인이나 상황이 풀리지 않아 생기는 스트레스를 막을 수 없다. 그런 상황이 오면 한숨 쉬더라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스스로 정리가 잘 안될 때는 화가 난다. (웃음) 그럴 때는 그 감정을 기록해 버리고 털어 내려고 한다. 이게 장단점인지 모르겠는데 시간이 지나고 잘 자고 잘 먹고 나면 잊어버린다”

-20대에 입대해 30이라는 나이를 맞았다. 배우에게 변곡점이 된 시기다. <원더랜드>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나.

“원더랜드는 이상하고 이상적인 나라다. 작품으로 접근했을 때는 행복이 가득했던 햇살 같은 현장이었다. 김태용 감독님부터 시작해서 호흡 맞춘 수지 씨도 좋았고, 말은 통하지 않지만 마음을 전달해 주려는 탕웨이 누나의 마음도 전달받았다. 특히 니나 파우 배우가 <응답하라 1988>을 다 봤다고 말씀해 주신 것도 큰 힘이었다.

한드를 보고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팬이 늘어나고, 한국 작품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관심받는 게 뿌듯하다. 뭐든 선한 영향을 주는 작품도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졌다.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은 있지만 가까운 아시아권부터 맞춰서 천천히 도전해 보고 싶다”

한편, 영화 <원더랜드>는 <만추>(2011)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김태용 감독의 신작으로 아내 탕웨이와 두 번째 작품이자 정유미, 최우식, 박보검, 배수지 등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6월 5일 개봉해 절찬상영중이다.

글: 장혜령
사진: 더블랙레이블,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원더랜드
감독
출연
공유,이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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