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DCM] 현대해상 필두로 보험사 '빅딜'…하이트진로 '핫딜'

서울 광화문 현대해상 본사 사옥 현판 /사진=현대해상

국내 기업들의 올해 3월 회사채 발행 가운데 최대어는 후순위채로 8000억원의 자금을 끌어간 현대해상이 차지했다. 이어 한화생명과 KB손해보험도 각각 6000억원을 수혈받으며 보험사들이 빅딜 최상단에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하이트진로의 5년 만기 회사채는 200억원 모집에 4500억원에 가까운 뭉칫돈이 몰리며 2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 최고의 핫딜로 꼽혔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증권신고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청약일 기준 지난달 공모로 발행된 회사채 중 최대 규모는 현대해상의 8000억원짜리 딜이었다. 조사 대상에는 청약일이 올해 2월 중이었던 일반 회사채를 비롯해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 증권까지 포함됐다. 자산유동화증권과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은 거래는 제외했다.

현대해상이 최초 4000억원으로 모집한 이번 후순위채의 수요예측에는 1조2780억원의 주문이 몰렸고, 결국 한도를 꽉 채웠다. 신용등급 AA~AA+에 만기는 5년 콜옵션(조기상환권) 조건이 붙은 10년물로 발행됐다.

그 다음으로도 보험사들의 자본성 증권 딜 규모가 큰 편이었다. 한화생명의 후순위채는 최초 모집 30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에서 7510억원의 주문이 나왔고, 6000억원 한도를 채워 발행됐다. 신용등급 AA에 만기는 30년이다. KB손해보험 역시 6000억원어치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했다. 30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에서 6210억원의 주문이 확인되면서 한도를 채웠다. 신용등급 AA에 만기 10년물이었다.

올해 3월 회사채 공모 수요예측에서 최고 경쟁률을 찍은 거래는 하이트진로에서 나왔다. 신용등급 A+인 하이트진로가 5년 만기로 내놓은 회사채는 최초 모집 400억원에 4440억원의 수요예측 주문이 쏠리며, 경쟁률이 22.20대1에 달했다. 함께 진행된 3년물 역시 12.48대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최종적으로 5년물 380억원, 3년물 820억원 등 총 1200억원이 발행됐다.

다음으로 경쟁률이 높았던 회사채 딜은 신용등급 AA인 SK엔무브의 3년물 회사채였다. 해당 건은 최초 모집 600억원에 8500억원의 주문을 이끌며 14.17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함께 나온 5년물과 10년물의 경쟁률도 각각 13.00대1과 12.00대1로 두 자릿수대였다. 결과적으로 △3년물 600억원 △5년물 1900억원 △10년물 500억원 등 총 3000억원의 한도를 채워 발행됐다.

반면 같은 달 공모 수요예측에서 미달을 경험한 기업은 △동화기업 △흥국화재 △ABL생명 △SLL중앙 △두산퓨얼셀 등 5곳이었다. 이들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1 미만이었다. 이는 수요예측을 통한 채권 주문 금액이 당초 목표 발행 금액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다.

신용등급 A-인 동화기업이 최초 모집 600억원으로 써낸 회사채는 수요예측 주문이 10억원으로 경쟁률이 0.02대1에 머물렀다. 흥국화재는 신용등급 A-인 신종자본증권 2000억원 모집에 나섰는데, 수요예측 주문이 1010억원으로 경쟁률은 0.51대1에 그쳤다. ABL생명은 신용등급 A 후순위채로 1000억원을 희망했지만, 수요예측에서 730억원의 주문만 확인돼 0.7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밖에 SLL중앙(신용등급 BBB)와 두산퓨얼셀(BBB) 역시 경쟁률이 각각 0.80대1과 0.85대1로 1을 밑돌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본력 지표 관리가 필요한 보험사들의 자본성 증권 발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형사와 중소형사를 둘러싼 투자 수요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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