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용은 더 비싸게”…‘이중 가격제’ 확산
[앵커]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매장용보다 배달용 메뉴 가격을 더 비싸게 받는 '이중 가격제'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습니다.
배달 플랫폼 업체들이 수수료 등을 올리면서 비용 압박이 커졌기 때문이라는데, 소비자 부담도 덩달아 가중되고 있습니다.
박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입니다.
대표 메뉴인 '빅맥' 세트를 주문하자 7천 2백 원을 내라고 요구합니다.
그런데 배달앱에서는 같은 메뉴 가격이 8천 5백 원으로 책정돼 있습니다.
똑같은 메뉴를 주문해도 배달용 가격이 매장용 가격보다 더 비싼 겁니다.
[맥도날드 매장 직원/음성변조 : "배달용은 배달로 책정돼 있는 게 있어서 금액 차이가 나는 거예요."]
다른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인 버거킹도 배달 주문을 하면 같은 메뉴 가격이 매장보다 1,400원 더 비쌉니다.
이른바 '이중 가격제'를 운영하고 있는 건데,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배달 플랫폼에서 배달 수수료 등을 올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 : "외부 배달앱들에 대한 수수료 인상과 제반되는 비용들이 계속 증가하면서 가맹점이나 자영업자들의 이익률에 대한 악화가 예상이 됐었고요."]
내일부터는 롯데리아에서도 '이중 가격제'를 도입합니다.
배달 플랫폼을 통해 주문할 경우 수수료 등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만큼, 가맹점 비용 부담 완화 차원에서 정책을 바꿨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배달 수수료 압박 탓에 '이중 가격제'가 확산하면서 소비자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양수진/서울 양천구 : "굳이 안 시켜 먹을 거 같아요. 특히나 가격을 올리면 그냥 가서 먹거나 다른 브랜드를 먹을 거 같아요."]
내일 예정된 배달플랫폼, 입점업체 상생협의체 회의에서도 수수료 부담 완화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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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철 기자 (mc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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