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차출 거부 논란, 너무 억울하다" 추신수, 해명에도 욕 먹는 이유

2026 WBC가 한창인 가운데 추신수의 WBC 해명 영상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하원미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 추신수는 2017년 WBC 불참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커뮤니티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이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23년 DKNET 라디오, 2024년 JTBC 뉴스룸, 그리고 이번 영상까지 추신수의 해명은 거의 동일한 내용이다. 그런데도 여론은 바뀌지 않는다. 해명이 잘못된 걸까, 아니면 해명이 닿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걸까.

2017년은 정말 억울했다

추신수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2017년 상황을 보자. 2016년 추신수는 종아리 파열, 허리 수술, 사구로 인한 손목 골절까지 한 시즌에 네 번이나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1억 3천만 달러짜리 선수가 스프링캠프에서 재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텍사스 레인저스 단장은 절대 안 된다고 했고, 사장까지 직접 나서서 반대했다. 추신수는 다쳐서 못 뛰면 그만큼 연봉을 안 받겠다고까지 제안했지만, 결국 WBCI가 KBO에 대회 참가 불가능이라는 최종 통보를 보냈다.

MLB에서는 직전 시즌 장기 부상을 당한 선수에 대해 구단이 차출을 거부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 클레이튼 커쇼도 2023 WBC 때 보험사가 가입을 거절하면서 출전이 무산된 바 있다. 선수의 의지만으로는 어쩔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2013년에 대한 침묵

문제는 여기다. 이번 영상에서도 2013년 WBC 불참에 대한 직접적인 해명은 빠져 있다. 팬들이 진짜로 궁금해하는 건 2013년인데, 매번 2017년 이야기만 반복한다.

당시 팩트를 보면 KBO는 소속팀 적응훈련을 위한 개인사정으로 대회 불참을 통보한 신시내티 추신수를 엔트리에서 제외했다고 발표했다. 2013년은 추신수에게 예비 FA 시즌이었고, 클리블랜드에서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된 직후라 새 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시기였다.

2017년은 구단이 막았지만, 2013년은 본인이 빠졌다. 같은 해 FA를 앞두고도 WBC에 나간 선수들이 있었다. 로빈슨 카노는 FA 직전 시즌에 WBC 출전해 도미니카공화국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국내에서도 윤석민, 오승환, 이대호가 비슷한 상황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여전히 갈리는 여론

해명 영상 이후에도 커뮤니티 반응은 팽팽하다. 비판 측에서는 FA 앞둔 선수가 추신수만이 아니었다며, 다른 선수들은 희생했는데 왜 혼자만 빠졌느냐고 지적한다.

반면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다. 추신수가 그 이후 아마추어 야구 기부 등 좋은 일도 많이 했고, MLB라는 괴물들이 수두룩한 곳에서 성공한 것 자체가 대단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쌓여온 비호감의 무게

솔직히 추신수를 둘러싼 부정적 여론은 WBC 하나만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다. 2011년 음주운전 적발 당시 경관에게 한국에 알려지면 난 끝이라고 했던 장면, 자녀들의 미국 국적 선택 이후 예능에서의 애국 멘트, 2023년 안우진 발언 논란까지.

오랜 시간 쌓여온 비호감 이미지가 해명을 받아들이는 심리적 문턱을 높여놓았다. 같은 말을 해도 호감인 사람과 비호감인 사람이 받는 반응은 다르다. 잔인하지만 현실이다.

빠진 맥락, 2010년 아시안게임

이 논란에서 자주 빠지는 맥락이 있다. 추신수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4타수 8안타, 3홈런, 11타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의 결정적인 타자였다. 당시 클리블랜드가 병역 문제 해결을 위해 메이저리거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특별히 허용한 것도 사실이다.

면제만 받고 기여는 없었다는 프레임은 팩트와 맞지 않는다. 다만 팬들이 불만을 느끼는 지점은 금메달로 병역을 면제받은 직후 첫 WBC를 개인 사정으로 빠진 것이다. 받은 것과 돌려준 것 사이의 간극이 여전히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