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 들어 통장을 보다가 그때 그 돈만 안 썼어도 싶은 순간, 한 번쯤 있으시죠? 쓸 때는 다 이유가 있었는데 지나고 보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은퇴한 분들이 가장 후회한다고 꼽은 지출을 모아 보면 순위가 뚜렷합니다. 3위는 취미, 2위는 여행, 그리고 1위는 따로 있었습니다. 차례대로 말씀드립니다.

3위. 장비부터 사고 시작한 취미
골프채, 카메라, 등산 장비처럼 취미를 시작하며 한 번에 비싼 장비를 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몇 달 지나 흥미가 식으면 장비만 창고에 남습니다.취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해 보기도 전에 돈부터 쓴 것이 후회로 남는 것입니다.새 취미는 빌리거나 중고로 석 달만 해 보세요. 그래도 좋으면 그때 사도 늦지 않습니다.

2위. 남 따라 간 비싼 여행
여행 자체를 후회하는 분은 드뭅니다. 후회하는 건 남들 가니까 따라간 비싼 패키지, 몸이 따라 주지 않는데 무리해서 간 먼 여행입니다.체력에 맞지 않는 일정은 추억보다 피로를 남기고, 카드값은 몇 달을 따라다닙니다.여행은 가까운 곳부터, 몸이 편한 일정으로 자주 가는 편이 만족이 훨씬 큽니다.

1위. 자식에게 미리 넘긴 목돈
1위는 자식 집 마련이나 사업 자금으로 한꺼번에 넘긴 목돈입니다. 그 당시엔 당연히 해 줘야 할 일 같았지만, 정작 내 노후 자금이 모자라 자식에게 손을 벌리게 되면 서로 불편해집니다.게오르크 짐멜은 돈의 철학에서 돈이 사람 사이의 관계를 바꾼다고 보았습니다. 큰돈이 오가면 부모 자식 사이에도 보이지 않는 셈이 생깁니다.도와주더라도 내 노후 몫은 먼저 떼어 두세요. 그리고 한 번에 주기보다 필요할 때 조금씩 나누는 편이 서로에게 낫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세 가지를 다 끊으라는 게 아닙니다. 오늘은 딱 하나, 내 노후 자금에서 절대 손대지 않을 금액을 먼저 정해 두시면 됩니다.그 선만 지키면 취미도 여행도 자식 도움도 후회 없이 할 수 있습니다.
오늘 그어 둔 통장의 선 하나가, 20년 뒤 누구에게도 손 벌리지 않는 여유가 됩니다.
출처 : '돈의 철학'
Copyright © 책뭉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