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깨져버린 스마트폰 액정... 계속 써도 괜찮을까요?
[IT동아 정연호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및 서비스의 선택에 고민이 있는 독자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실수로 떨어뜨리는 일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일입니다. 그러다 보니 액정이 깨지는 일도 자주 발생하는데요. 액정과 관련한 보험을 든 게 아니라면 참 난감하죠. 액정을 교체하는데 10만 원 이상의 거금이 들어가니까요. 교체 비용 문제도 있고, 수리를 위해 스마트폰을 맡기면 이를 당장 사용하지 못하니 교체를 미루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요. 이렇게 액정이 깨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까요? eacxx님의 사연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스마트폰 액정이 깨졌을 때 바쁘다 보니 당장 서비스센터에 맡기지 못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깨진 액정을 그대로 사용하다 보면 피부에 유리조각이 박힐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심하면 손가락을 절단할 수도 있다는데, 스마트폰 액정이 깨진 채로 쓰는 건 정말로 위험한가요?(일부 내용 편집)”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수리센터에 갈 시간을 내기 어려운 사람들은 간혹 액정이 깨진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하곤 하는데요. 깨진 액정에 손을 계속 대도 되는 건지 걱정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하루에 약 2500번 정도로 액정을 터치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액정을 만지는 손가락이 깨진 유리에 계속 노출이 되겠죠.
말레이시아에 사는 20대 남성은 지난 2019년에 액정에 금이 간 상태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손가락 조직이 괴사되는 일을 겪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을 보도한 하리안 메트로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깨진 액정의 스마트폰을 쓰다가 손가락이 부풀어 오르고, 작은 검은 점이 생긴 걸 알게 됐다고 합니다. 처음에 의사는 박테리아에 의한 감염이라고 했지만, 손가락 통증이 심해져 다시 병원에 가보니 손가락을 절단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얘기까지 듣게 됐다네요. 다행히도 상처가 완화돼서 절단까진 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깨진 액정으로 인해서 피부조직이 괴사해 손가락을 절단까지 하는 사례가 흔한 일일까요? 의사들은 “그렇지 않다”고 답합니다. 미세한 유리조각이 피부 안으로 파고들 수는 있지만, 피부층 내에 머물다가 각질이 형성되면서 제거되는 일이 많다고 하네요. 우리 몸에서 나는 때는 지속적으로 교체되는 피부인데, 손바닥과 발바닥의 각질도 이에 속합니다. 손과 발은 피부 교체가 빨리 일어나는 편이고, 그 때 유리조각도 저절로 빠져나온다고 합니다.
피가 나지 않을 정도의 작은 유리조각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혈관에 유리의 가루가 들어간다, 파상풍에 걸릴 수 있다, 손가락을 절단한 사람도 있다’ 이런 경우는 아주 드문 합병증이라고 합니다. 애초에 피가 나지 않고는 혈관 깊이까지 유리가 들어갈 수 없는데, 깨진 스마트폰의 액정으로 미세 조각으로는 피가 날 정도로 다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파상균에 의해 감염되는 파상풍도 피가 나지 않는 상처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만, 의사들은 모든 상황이 천편일률적으로 괜찮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유리 파편에 의해 상처가 나서 그 부위가 계속 아프다면 감염이 된 것일 수도 있거든요.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계속되면 이 부위를 절개하고 유리 파편을 긁어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미세 유리조각이 손가락에 남아있는 상황에서 눈을 비비면 상처가 생길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눈에 미세 유리조각이 들어가도 대부분은 자연스럽게 밖으로 배출된다고 합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스마트폰 액정이 깨졌다면 가능한 한 빨리 수리센터에 방문해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권합니다. 방수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도 깨진 액정 사이로 물이 들어가면 스마트폰 메인보드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주요 부품까지 망가지면 수리비가 더 나오겠죠. 손가락이 베이는 걸 피하기 위해서 깨진 액정에 액정 보호필름 등을 붙여서 사용하더라도, 깨진 부위로 물이 들어갈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장 좋은 건 스마트폰 액정이 깨질 일을 최소화하는 것이겠죠. 삼성전자 관계자는 “액정 파손을 예방하기 위해선 강화 보호 필름이나 정품 케이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면서 “액정이 파손됐을 땐 서비스 센터에 가서 조치를 받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본다”고 전했습니다.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이 바닥에 떨어질 때 케이스의 튀어나온 테두리 부분이 땅에 먼저 부딪히게 됩니다. 낙하할 때 스마트폰 액정이 땅이 그대로 부딪히는 게 아니라서 충격을 어느 정도는 완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정연호 (hoh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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