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400조원' 움직인다… 퇴직연금 갈아타기 '카운트다운'
[편집자주] 400조원 퇴직연금 시장의 본격적인 '머니무브'가 시작된다. 오는 31일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시행되면서 가입자들은 수익률이 높은 상품으로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금융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382조4000억원으로 은행이 198조원 규모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금융투자업계가 86조7000억원, 생명보험 78조4000억원, 손해보험 14조8000억원 순이다. 안정적인 연금 운용을 원하는 가입자는 은행,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가입자는 증권사로 이전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퇴직연금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금융회사의 경쟁이 치열하다.
2023년 말 기준 퇴직연금의 10년 평균 장기 수익률은 2.07%(원리금보장형 2.01%, 실적배당형 2.75%)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이 2.2%임을 감안하면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실적배당형 수익률도 저조하다. 퇴직연금 시장의 본격적인 자금 이동이 예상되면서 연금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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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가입자는 퇴직연금 계좌에 보유 중인 투자상품을 모두 팔아 현금화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정기예금의 경우 이자 손실을 감수하고 중도해지 해야 한다.
DC형 계좌를 옮기려면 회사에서 선정한 퇴직연금 사업자가 어디인지를 확인한 뒤 그중에서 선택해야 한다. 변경할 수 있는 시기는 회사마다 다르다. 보통은 1년에 한두 번 기간을 정해 신청을 받는다. IRP 가입자는 원할 때 언제든 퇴직연금 사업자를 바꿀 수 있다. 신청은 적립금을 옮겨 받을 금융사에서 하면 된다.
DC형 계좌에서 IRP 계좌로 옮기고 싶다면 같은 금융사에서만 가능하다. 만약 은행의 DC형에 가입한 사람이 증권사의 IRP 계좌로 퇴직연금을 환승하려면 DC형 퇴직연금 계좌를 동일 은행의 IRP 계좌로 갈아탄 뒤 증권사의 IRP 계좌에 가입하거나, 증권사의 DC형 퇴직연금으로 먼저 이전한 후 IRP 계좌를 개설하는 방법을 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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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퇴직연금 운용수익률을 살펴보면 원리금 비보장 기준 하나은행이 14.14%로 집계됐다. 이어 ▲KB국민은행 14.02% ▲신한은행 13.52% ▲우리은행 12.58% ▲NH농협은행 11.12% 순이다.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최근 1년 수익률은 국민은행이 14.61%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14.19%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신한은행 13.86%, 우리은행 12.80%, 농협은행 12.18% 순으로 집계됐다.
확정급여형(DB) 상품의 수익률은 신한은행이 12.32%를 나타냈다. 국민은행은 10.69%로 나타났다. 이어 농협은행 9.62%, 우리은행 8.38%, 하나은행 7.31% 수준이다.
적립금 규모를 보면 3분기말 현재 신한은행이 42조7010억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39조5015억원, 하나은행은 37조78억원으로 뒤를 쫓고 있다. 우리은행은 25조348억원, 농협은행은 22조191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품 유형별로 보면 DC형은 국민 13조4131억원, 신한 12조6720억원, 하나 10조528억원, 우리 6조6561억원, 농협 6조3577억원으로 나타났다.
개인형 IRP는 국민 14조7881억원, 신한 14조6602억원, 하나 11조6043억원, 우리 8조4889억원, 농협 4조7191억원 순이다. DB형은 신한 15조3688억원, 하나 15조3507억원, 국민 11조3003억원, 농협 11조1145억원, 우리 9조8898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가입자가 선택한 상품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크기 때문에 수익률이 낮은 금융사를 이용하고 있다면 실물이전을 통해 수익률이 더 높은 금융사로 갈아타기해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며 "로보어드바이저나 인공지능(AI) 자문서비스 등 첨단 금융서비스를 이용해 수익률을 높여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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