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딩아웃]=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은 여전히 건재하다. 하지만 그를 활용하는 홍명보호의 전술적 선택은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유럽 원정 2연전(코트디부아르 0-4 패, 오스트리아 0-1 패)에서 드러난 기록은 단순한 결과 이상의 경고다.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에서 한국이 받아 든 진출 확률은 현재 대표팀이 마주한 객관적인 전력과 시스템의 한계를 투영한다.

최근 일부 경기에서 나타난 전술적 고립과 득점 기회의 감소를 두고 노쇠화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으나, 세부 지표는 다른 원인을 지목한다. 오스트리아전에서 손흥민은 세 차례의 결정적인 기회를 창출하며 개인 기량 면에서 여전한 능력을 보였다. 문제는 홍명보 감독의 스리백 체제 아래서 손흥민에게 부여된 역할이다.
현재 전술에서 손흥민은 최대 장점인 공간 침투와 속도 대신 상대 수비와 등지고 버티거나 공중볼 경합을 벌이는 데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 경기당 터치 35회 중 박스 내 터치가 단 5회에 불과하다는 데이터는 세계 수준의 피니셔가 최전방에서 철저히 고립되어 있음을 증명한다. 장지현 해설위원을 비롯한 현장 분석가들은 "손흥민에게 포스트 플레이를 맡기는 것은 날카로운 칼로 나무를 베라고 하는 것과 같다"며 강점을 제거하고 단점을 강요하는 구조적 결함을 지적한다.

오스트리아·코트디부아르전 분석→
무너진 밸런스와 기능 없는 배치
3월 평가전은 홍명보호의 스리백이 가진 취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수비 숫자는 늘었지만, 정작 수비 효율과 공격 전환 속도는 떨어졌다는 점이 뼈아프다.
코트디부아르전→ 조유민, 김민재, 김태현이 스리백으로 나섰으나 최악의 결과를 냈다. 특히 오른쪽 스토퍼로 나선 조유민은 상대의 빠른 전환에 대처하지 못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수비 라인은 전반적으로 낮게 형성되었고, 중원과의 간격 유지가 실패하며 0-4 대패를 막지 못했다.
오스트리아전→ 김주성, 김민재, 이한범이 수비 라인을 구축하며 조직력은 다소 안정되었으나 빌드업이 문제였다. 후방에서 최전방으로 이어지는 루트가 차단되자 단순한 롱볼에 의존했고, 이는 손흥민의 고립을 가속화했다. 결국 자비처에게 허용한 결승골 역시 수비 전환 과정에서의 미숙함에서 비롯되었다.
축구계 내부에서는 소속팀에서 스리백 경험이 적은 선수들에게 단기간에 복잡한 전술을 강요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고 평가한다. 특히 김민재가 스리백의 중심보다는 스토퍼 위치에서 더 파괴력을 보여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배치는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한국 속한 A조 '1강·2중·1 약', 조 1위 확률 21%의 냉정한 현실

데이터가 가리키는 A조의 판세는 더욱 냉정하다. 멕시코(49%)가 압도적인 '1강'으로 군림하는 가운데, 한국은 체코와 함께 조 1위 확률 21%를 기록하며 '2중'으로 분류되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5%)이 '1 약'으로 처져 있지만, 지금의 경직된 시스템으로는 체코와의 동률을 깨고 조 1위라는 상한선을 뚫기 어렵다. 21%라는 숫자는 가능성이 아니라, 현재 한국 축구가 처한 전술적 정체기를 상징하는 지표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에서 반전을 꾀하기 위한 해법은 분명하다. 손흥민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측면으로 복귀시키거나, 그의 부담을 덜어줄 세컨드 스트라이커를 배치하는 등 빠른 전환 중심의 전술 재편이 필수적이다. 지금처럼 '버티는 원톱'으로 손흥민을 고정하는 방식은 월드컵 무대에서도 무기력한 결과를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지표는 답을 내놓았다. 문제는 선수의 기량이 아니라 그 기량을 극대화하지 못하는 시스템에 있다. 21%라는 정체된 확률에 안주할 것인지, 아니면 전술적 결단을 통해 그 틀을 깨고 나갈 것인지는 홍명보 감독의 선택에 달렸다. 향후 대표팀의 핵심 과제는 에이스의 이름값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에이스가 이름값을 할 수 있는 최적의 판을 깔아주는 데 집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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