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7월까지 작년 대비 9.6% 줄어
울릉군 "코로나 일상회복 이후 외국관광 증가" vs 관광업계 "비싼 물가도 원인"
비계 삼겹살·택시비 뻥튀기 등 '바가지 상술'로 뭇매를 맞았던 울릉도의 관광객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18일 울릉군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20만900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3만1325명보다 2만2000명(9.6%)가량 줄어든 수치다.

연간 기준으로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이 2022년 46만1375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감소폭은 더 커진다. 연간 울릉도 방문 관광객은 2023년 40만8204명, 2024년 38만522명으로 빠르게 줄고 있다.
관광업계는 울릉도의 관광객이 감소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바가지 물가로 꼽는다. 대다수 물자를 육지에서 들여오는 섬 특유의 물류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정도를 넘어섰다는 평가다.
최근 울릉도에서는 육지보다 리터당 300원 이상 비싼 기름값, 2배 이상에 이르는 렌터카 사용료 등 각종 생활 물가가 육지보다 훨씬 비싼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특히 한 유튜버는 최근 울릉을 여행하던 중 비계가 절반 정도 차지하는 삼겹살을 손님상에 내놓은 식당을 찍어 올렸고, 또 다른 유튜버는 예상 요금의 2배에 이르는 요금을 받는 택시를 찍어 올리면서 울릉도의 바가지 물가가 주목을 받았다.

울릉도를 방문한 관광객 사이에는 "비록 울릉도의 풍광이 독특하다지만 비싼 수준을 넘어선 바가지 요금을 생각하면 두번은 찾고 싶지 않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이에 반해 울릉군은 관광객 감소의 근본적인 원인을 애써 외면하는 듯한 분위기다.
울릉군은 코로나19 사태 일상회복 이후에 외국 여행이 늘었고, 울릉과 포항을 잇는 쾌속 여객선이 고장으로 운항을 중단하면서 관광객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군 관계자는 "4월부터 970명을 태울 수 있는 여객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가 기관 고장으로 운항하지 않으면서 관광객 감소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울릉군의 해명도 맞지만 관광객 감소의 근본적인 원인은 바가지 물가로 울릉도에 대한 이미지가 빠르고 크게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