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무슨 날 인가요?” 모르는 아이들

고륜형 기자 2026. 2. 2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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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때 사회교과목 역사 배워
초등 저학년 '쉬는 날' 인식 다수
政, 교육주간 학교 자율에 맡겨

교육청은 계기교육…유적지 답사
특강·서대문 형무소 방문 등 진행
▲ 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3·1절이 107주년을 맞았지만 저학년 학생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쉬는 날'로만 인식되는 경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학 일정과 관련 교육 부족 등이 맞물리면서 역사적 의미를 접할 기회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초등학교 저학년은 3·1절 이후 개학이 이뤄지면서 기념일의 의미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지나가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수원 한 초등학교 3학년에 A양은 "3·1절이 공휴일이라 쉬는 날인 줄 알았다"고 했다.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 B씨도 "개학 전이라 학교에서 관련 교육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다 보니 아이들이 3·1절 의미를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용인 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C군도 3·1절에 대해 묻자 "유치원 안가는 날"이라고 답했다. 유치원에서부터 3.1절 관련 교육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어떤 의미인지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부족했던 셈이다.

교육부는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계기로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신을 배우고 계승하기 위한 교육 기반 활성화 계획을 추진해왔다.

3·1운동 100주년 교육주간 운영과 계기수업 실시, 관련 교육자료 활용 확대 등이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교육주간을 학교 자율에 맡기고 3·1절부터 임시정부 수립일(4월11일) 사이에서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권고하면서 3월2일 개학을 맞는 학교에서는 기념일 전후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교과 과정상 한계도 있다. 초등학교 역사교육은 사회 교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학년부터 다뤄지기 때문에 1·2학년은 통합 교과 안에서 간접적으로 접하는 수준에 그친다.

학기 초 시간표가 안정되지 않은 상황까지 겹치면서 3·1절 역사적 의미를 충분히 익히기 어렵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나온다.

각 시도교육청은 시기별·계절별로 교육적 의미가 있는 주제나 사회 현안을 반영한 계기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주요 감시대상 인물 카드 전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방문, 독립운동 관련 특강, 플래시몹, 엽서 쓰기 대회, 지역 독립운동 유적지 답사 등이 진행된다.

일부 학교는 국외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이나 울릉도·독도 체험, 학교 방문형 독도교육, 동북아 역사교류 프로그램 등을 확대하며 역사교육 현장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개학 시점과 교육 일정의 제약 속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이 모든 학생에게 고르게 제공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특히 저학년은 학기 초 생활 적응과 기초 학습에 집중되는 만큼 3·1절 관련 교육이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역사적 기념일 인식을 높이기 위해 학교 수업 외 시간과 방학을 활용한 체험 중심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영균 사단법인 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는 "어릴수록 역사교육이 중요하다"며 "저학년의 경우 책으로 먼저 접한 뒤 현장을 찾으면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계기교육은 교과서나 책도 중요하지만 현장을 찾아 직접 보고 듣는 경험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다"며 "겨울방학을 활용해 독립운동 유적지나 박물관을 방문하고 보고서나 소감문을 작성하는 방식도 의미 있는 학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륜형 기자 krh0830@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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