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최선규 .. 20년을 기다렸던 아내, 돌아가신 아버지 덕분에 재결합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아내와 떨어져 지낸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선규의 이야기는 놀라움과 뭉클함을 동시에 자아낸다. 특히,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통해 그간 떨어져 있던 아내와 극적으로 다시 재결합한 사연은 모두를 애틋하게 만들었다.
최선규는 오랜 기간 캐나다에서 생활하던 아내와 자녀들을 홀로 떠나보내고 한국에서 ‘기러기 아빠’로 살았다. 그러다 2020년 코로나19에 감염된 그는 혼자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던 도중 그만 이틀 동안 기절하고 말았다.
먹을 것이라고는 어머니가 보내준 김치와 직접 끓인 누룽지가 전부였던 탓이었다. 최선규는 “코로나19 약이 너무 독해서 제대로 먹지 못하니 기운이 빠져 결국 정신을 잃었다”고 털어놨다.
기절한 사이에…
그렇게 기절해 있던 사이, 그의 아버지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는 이 소식을 제때 알지 못했다.
연락이 닿지 않자 가족들은 다급히 캐나다에 있는 아내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아내는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집을 확인해달라며 “문을 부수고라도 들어가라”고 부탁했다.
결국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찾아와 문을 두드리고 소란을 피운 끝에 정신을 차린 최선규는 그제야 아버지의 부고를 접했다. 그는 “왜 그러냐고 묻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하더라”고 당시의 충격을 떠올렸다.
최선규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을 알리며 “코로나19에 걸려 약 기운에 기절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말을 잇지 못하고 그저 울기만 했다.
최선규는 “아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속으로 울고 있다는 걸 알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를 계기로 이들 부부는 멀리 떨어져 사는 삶을 청산하고, 함께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최선규는 “2002년부터 2022년까지 기러기 생활을 했다”고 밝히며, 20년의 시간이 가족들에게 미친 영향을 되돌아봤다. 그는 “아내와 떨어져 지내는 동안 서로를 더 소중히 여길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배우 정애리는 “13년간 한 프로그램을 같이 했는데, 최선규 선배님 가족들을 잘 안다”며 20년 기러기 생활 동안의 진실을 증언했고, 장세진 역시 “지금도 너무 애틋하다”며 최선규 부부의 관계를 거들었다.
누리꾼들은 “20년이란 세월을 견뎌낸 부부의 사랑이 대단하다”, “아내분의 믿음과 인내가 존경스럽다”, “이제는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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