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성 설사에 지사제, 상황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있어요

여름철에는 상한 음식으로 인한 식중독이나 장염이 유난히 많은데요, 배앓이와 함께 설사가 반복되면 대부분 지사제를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지사제는 무조건 복용한다고 도움이 되는 게 아니며, 특히 감염성 설사일 경우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몸 밖으로 배출돼야 할 때 장운동을 인위적으로 늦추면, 병원체가 장 안에 더 오래 머물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루 몇 번 이상 설사하면 지사제 복용 가능할까?

모든 설사에 지사제를 피해야 하는 건 아닌데요, 하루 4회 이상 설사가 계속되고 열이나 혈변이 없는 경우에는 일시적인 복용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때에도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며, 자극적인 음식이나 차가운 음료는 피하고 익힌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식단을 조절해야 합니다.
지사제를 먹었다면 증상이 멈춘 뒤 바로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원칙이며, 효과가 없을 땐 전문가의 상담이 필수입니다.
지사제보다 중요한 건 수분과 전해질 보충이에요

설사가 날 때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건 지사제가 아니라 ‘수분 보충’인데요, 수시로 따뜻한 물이나 이온 음료를 마셔주는 것이 기본입니다.
장관감염증은 대개 증상이 가벼운 경우 1주일 안에 회복되므로 무리하게 약에 의존하기보다 몸이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 점막이 자극을 덜 받도록 죽처럼 부드러운 음식을 먹고, 술이나 카페인, 날 음식은 일시적으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사제는 설사약이 아니라 ‘장 운동 억제제’입니다
지사제는 단순히 설사를 멈추는 약이 아니라, 장의 움직임을 느리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약인데요, 종류에 따라 작용 방식도 다양합니다.
대표적으로 장운동을 억제하는 약, 장내 세균을 줄이는 약, 독소를 흡착하는 약,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 정장제 등이 있으며 일부는 전문의약품입니다.
이처럼 지사제는 목적이 뚜렷한 약이기 때문에, 증상과 원인을 고려하지 않고 복용하면 뜻하지 않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