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가 제 멋대로.." 황당 결함 발생한 싼타페, 차주들은 '비상'
국내 SUV 시장에서 쏘렌토 못지않게 잘 팔리는 싼타페. 작년 5세대 신차 출시 후 수많은 결함이 거듭 터지며 곤혹을 치렀지만 판매량이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올해 4월까지 판매된 싼타페는 2만 9,158대로 쏘렌토(2만 9,560대)를 바짝 추격 중이다.
현재는 상당수 결함을 바로잡은 것으로 파악되나 최근 새로운 결함이 드러나 화제다. 아무런 조작이 없었음에도 특정 기능이 스스로 작동해 '귀신 들린 차'라는 별명마저 붙었다.
출고 한 달 지난 신차
고작 3,600km 뛰었다
지난 26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출고한 지 한 달 된 현대 신형 싼타페 부시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지난 3월 18일 현대차 싼타페를 출고했다는 글쓴이 A씨는 "가장 근본적인 이동 수단 역할도 못 하는 싼타페 때문에 하소연해 본다"라며 사연을 털어놨다.
그가 출고한 차량은 하이브리드 2WD 캘리그래피에 대부분 옵션을 적용한 사양으로 누적 주행 거리는 3,600여km에 불과했다. A씨는 신차 출고 후 보름이 지난 4월부터 트렁크가 간헐적으로 혼자 열리는 증상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스마트키의 트렁크 열림 버튼을 누르거나 가까이 접근해 스마트 트렁크 기능을 작동시키지 않았음에도 트렁크가 스스로 열렸다는 것이다.
겨우 확보한 영상 증거
밤새 작동해 방전까지
이상 현상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자 A씨는 현대차 서비스 센터에 방문했으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원인을 찾지 못했다. 주재원은 "전국에서 싼타페 포함 신차종에서 이런 증상으로 입고된 차량은 없다"며 "상식적으로 트렁크가 스스로 열린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A씨에게 말했다. 이어 "영상 확보를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안내했다.
이후 촬영에 성공한 A씨의 영상에 따르면 차량 내부에 아무도 없음에도 트렁크가 저절로 여닫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A씨는 "(영상 촬영 당시에도) 스마트 테일게이트 옵션을 전부 꺼놨고 차키를 소지하지도 않았다"며 "트렁크가 혼자 열리면서 다른 차량에 닿아 피해를 줄까 봐 후방 주차도 못 하겠다"고 불안을 호소했다. 심지어 26일 아침에는 밤새 트렁크가 오작동을 반복했는지 차량이 완전히 방전됐다고 한다.
조사팀에서 원인 파악 중
네티즌 반응 살펴봤더니
이후 27일 A씨는 "주재원 도움으로 서비스센터에 긴급 입고했다"며 상황을 전했다. 주재원 안내에 따르면 출고 후 썬팅 시공 중 운전석 옆에 있는 OBD 단자로 물이 들어가서 누수가 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조사팀이 협조를 진행하며, A씨에게는 팰리세이드가 대차 차량으로 제공됐다고 한다. A씨는 "결함이 이렇게 많은 차를 알고도 구매한 본인이 바보 같다"며 한탄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왜 사나 싶었는데 내 친구도 샀다. 이유를 모르겠다". "전 세계 최초 '다 털어가' 에디션인가". "뽑기 운 지지리도 없네". "이렇게 결함 많은 걸 알면서도 자신한테는 발생하지 않을 거라 확신이라도 했나". "서비스 센터가 아니라 점집 들러서 굿을 하는 게 빠를 듯". "결함도 부족함도 아닌 저주다" 등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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