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영정사진' 찍은 김수미…"웃으며 추억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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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수미가 심정지로 별세한 가운데 고인이 6년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찍은 영정사진이 재조명되고 있다.
흰색 드레스를 입은 사진들을 보며 어떤 사진을 고를 지 고민하던 김수미는 "영정사진 두 개 놓는 장례식은 없지?"라며 "두 개 놓겠다. 바닥에 누운 사진은 입구에 크게 놓고, 갈대밭에서 꽃 들고 찍은 사진은 제단 위에 두고 고인한테 절할 때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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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배우 김수미가 심정지로 별세한 가운데 고인이 6년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찍은 영정사진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수미의 요청에 놀란 멤버들이 대답을 하지 못하고 망설이자 김수미는 “일반 영정사진이 아니고 아름답게 찍을 것”이라며 “너희가 찍어준 걸로 진짜 영정사진 쓰겠다. 진짜 찍어 달라. 사진도 못 찍어 주냐”고 말했다.
이후 멤버들과 함께 가을 단풍이 든 수목원에 방문한 이수미는 “어느 장례식장에서도 볼 수 없는 영정사진을 갖고 싶다”며 “(사람들이) ‘죽을 때까지 사고치고 가는 구나’라며 와서 헌화하고 영정사진을 봤을 때 웃을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영정사진을 찍기 위해 평소 아끼던 화려한 분홍색 드레스와 검은색 모피를 입었다. 그는 “칙칙한 옷 입고 할 필요 없다. 장례식장에 사진을 바꿔 놓을 것”이라며 “명을 다 해서 갈 때 돼서 나이 많아서 가는 사진은 밝게 해도 괜찮다. 누구나 죽는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했다. 사진 촬영을 마친 김수미는 “너무 좋아서 오래오래 살고 싶다. 내일 바로 현상소에 맡겨서 그중에 하나를 영정사진으로 고르겠다”며 웃었다.
멤버들에게 미리 조문 인사를 받은 김수미는 “난 기독교다. 절 안 해도 된다”며 “너희가 조문하는 걸 보니까 굉장히 슬프다. 문상 가면 아무 말 없이 꽃만 놓지 않느냐. 난 한마디 했으면 좋겠다. 나를 보고 말해주니까 참 좋았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25일 오전 방배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서울성모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김혜선 (hyese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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