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엽고 각진 판다, 복고 감성으로 돌아오다
피아트가 공개한 신형 소형 SUV ‘그란데 판다’가 국내외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1980년대 오리지널 판다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귀엽고 각진 박스형 감성을 살렸다는 점에서 반응이 뜨겁다. 전면부에는 픽셀화된 헤드램프와 H자형 주간주행등을 배치해 레트로와 모던함을 동시에 보여주며, 일부 소비자들은 “현대차 신형 싼타페의 감각과도 닮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전장 3,990mm라는 소형 SUV 크기를 지녔지만, 스텔란티스 그룹의 스마트카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돼 실내 공간은 넉넉하다. 이는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시트로엥 C3와 차별화되는 피아트만의 개성으로 해석된다.

전기차 시대, 다시 돌아온 가솔린 SUV
2025년 초 전기차와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로 먼저 등장한 그란데 판다 라인업에 가솔린 모델이 추가되며 소비자 선택지가 더 넓어졌다. 이번 가솔린 모델은 1.2리터 3기통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00마력, 최대토크 21kg·m를 발휘한다. 출력 수치만 보면 전기차(113마력)보다 다소 낮지만, 일상 주행에서는 충분한 성능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대세와는 다른 ‘가솔린 + 수동변속기’ 조합을 채택한 점이 큰 화제를 모았다. 전동화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수동변속기의 재미를 찾는 운전자층을 겨냥한 이 전략은 소형 SUV 시장에서 보기 드문 차별화 포인트다.

운전 재미를 위한 과감한 선택, ‘수동변속기’
자동차 시장에서 자동변속기가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피아트는 오히려 역발상을 택했다. 그란데 판다 가솔린 모델은 오직 6단 수동변속기로만 출시된다. 이는 효율과 편의성보다는 ‘직접 운전하는 재미’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세컨카나 취미용 차량을 찾는 소비자라면, 앙증맞은 외관과 수동변속기의 독특한 주행 경험이 더해져 감성적인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다. 소형 SUV 특유의 경쾌한 주행 감각과 결합되면, 단순한 실용 차를 넘어 “몰래 즐기는 드라이빙 토이”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

실내 공간과 편의 사양, 가격 대비 알찬 구성
실내는 단순히 귀여운 외관에만 머물지 않는다. 10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25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기본 탑재되며, 상위 트림에는 무선 충전과 고급 소재를 적용한 시그니처 시트가 제공된다. 대시보드는 실용성을 강조한 수납공간 중심 설계로, 패밀리카 혹은 세컨카로 활용하기 적합하다.
차선 유지 보조 등 기본 안전사양도 포함됐지만, 아쉬운 점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부분이다. 그러나 가격대가 합리적으로 책정된다면 이 정도의 절충은 소비자들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다.

가격 경쟁력, 전기차보다 저렴하게
그란데 판다 전기차 모델은 약 1만6,950유로(한화 약 2,750만 원)부터 시작하는데, 가솔린 모델은 이보다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형 SUV 시장에서 2천만 원대 중반 가격이라면, 레이·캐스퍼 등 국내 경차 및 소형 SUV와 직접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 특히 ‘합리적 가격 + 독특한 개성’이라는 조합은 실속을 중시하는 젊은 층과 세컨카 수요층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다.

국내 출시 여부와 시장 파급력
그란데 판다 가솔린 모델은 2025년 하반기 유럽 시장에서 먼저 판매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피아트코리아가 최근 소형차 중심의 전략을 강화하는 만큼 도입 가능성도 점쳐진다.
만약 국내 출시가 성사된다면, 레이와 캐스퍼가 주도하는 소형차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다. 특히 디자인 감성과 가격 경쟁력에서 강점을 발휘한다면, 단순한 틈새 모델이 아니라 시장의 흐름을 흔드는 변수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