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경쟁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단순한 속도나 계산 능력보다 정교한 데이터 학습이 중요해진 시대다. 이런 가운데 코스닥상장사 ‘플리토’는 개인의 언어습관에 초점을 맞춘 초개인화 기술로 언어 데이터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내놓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데이터 솔루션 전문기업 플리토는 28일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창립 13주년 기념 ‘플리토 퍼스트 미디어 인사이트 데이’를 개최했다. 행사는 올해 상반기 흑자 달성에 성공한 플리토가 지난 13년간 축적한 데이터 기술력과 글로벌 성과를 바탕으로 AI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자리였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이날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유의미한 수출 성과를 내면서 매출 성장에 성공했다”며 “흑자를 내기 어려운 국내 AI 시장 특성 탓에 처음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올해 그 성과를 거두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플리토는 국내 AI 기업으로서 이례적인 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03억원을 올리면서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요건에 의한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도 해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140억원에 영업이익 26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플리토의 실적 성장의 근거로 △신뢰성 △편의성 △확장성 △비용 효율을 언급했다. 특히 사용자에게 맞춰진 번역 서비스를 높은 정확도로 제공한다는 점이 회사의 솔루션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편리하고 비용이 사람에 비해 덜 든다는 것은 어느 AI 솔루션이든 마찬가지지만, 우리의 강점은 ‘맞춤형’과 ‘정확도’”라며 “13년간 축적해온 데이터 정제 능력을 바탕으로 의료, 교육, 제조 등 특화된 영역까지 우리의 플랫폼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플리토가 미래 전략의 핵심으로 강조한 것은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 기술이다. 사용자가 솔루션을 활용할수록 AI가 개인의 문체, 어휘 선택 등 스타일을 학습해 번역과 교정 결과에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방식이다. 솔루션을 사용할수록 개인의 발화 스타일에 더 정밀한 결과물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단순히 정확한 번역을 제공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사용자의 말투까지 반영하는 맞춤형 AI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데이터 정제의 자동화와 AI 기반 고도화를 통해 경쟁사와의 뚜렷한 차별화를 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보유 중인 데이터 자산을 더 고도화하고 더 고품질화해 모든 솔루션을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미래 전략”이라며 “이런 초개인화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AI 모델 개발에서는 데이터를 어떤 방식으로 정제하고, 생산하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난 13년간 쌓아온 데이터 구축 경험을 토대로 개인화 정제 기술과 AI를 융합해 데이터를 스스로 정제하는 AI를 실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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