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하마드 알리와도 싸운 일본 프로 레슬링 대부, 79세로 별세

일본 프로 레슬링의 전설 안토니오 이노키가 1일 오전 심부전으로 별세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79세.

1943년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난 이노키는 중학교 시절 브라질로 이주했으나 1960년 이곳을 방문한 역도산(본명 김신락)에게 스카우트돼 17세였던 그해 일본 프로레슬링 선수로 데뷔했다.

역도산과 그의 3대 제자인 이노키, 김일, 자이언트 바바는 일본 프로 레슬링 전성기를 이끌었다.

1960년 프로 레슬링 데뷔전에서 이노키는 지난 2006년 사망한 '박치기' 김일에게 패했지만 이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여러 차례 김일과 명승부를 펼쳐 한국에서도 유명인사로 통했다.

그는 특히 1976년 도쿄에서 당시 프로 봉식 세계 헤비급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와 이종 대결을 벌여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989년 스포츠 평화당을 만든 그는 같은해 참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또 1990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에 인질로 잡혀 있는 일본인들을 석방하는 데도 기여했다. 하지만 1995년 선거에 낙선한 이후 1998년 레슬링과 정치계에서 모두 은퇴했다.

2013년 정계에 복귀한 그는 참의원에 재선되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노키는 자신의 스승 역도산이 북한 출신이라는 이유로 북한을 자주 방문했다.

1995년 4월에는 북한에서 처음으로 프로 레슬링 행사를 열었고 이틀 동안 38만 명이 관람했다.

이노키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방북해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고 일본 방송 NHK는 전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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