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제창' 거부한 이란…국영방송은 중계를 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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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는 이란을 큰 점수차로 이겼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기고도 영국 언론에서 쓴소리를 들었습니다. 성소수자 차별을 비판하는 '무지개 완장'을 포기했다는 이유인데요. 반면, 국가 제창을 거부한 이란 선수들에겐 찬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 잉글랜드 6:2 이란|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
아슬아슬 골대 밑을 통과해 그물망을 흔든 벨링엄의 골, 승리를 굳힌 사카의 호쾌한 골.
이란과 맞붙은 잉글랜드는 여섯 골을 쏟아부으며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그런데 전 세계를 울린 장면은 따로 있었습니다.
경기 전 이란의 국가가 울려 퍼지고 이란 선수들은 서로의 어깨를 꼭 잡은 채 굳은 얼굴로 침묵합니다.
누군가는 야유하고 누군가는 눈물을 흘리는 가운데, 그 어떤 선수도 음악이 끝날 때까지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잉글랜드에게 힘겹게 두 골을 뽑아내고도 세리머니는 하지 않았습니다.
이란의 국영방송은 선수들의 침묵 시위가 이어지자 중계를 끊어버렸습니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끌려간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후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강경 진압으로 수천명이 투옥되고, 수백명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무지개 완장을 차지 못한 잉글랜드 대표팀도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로 쓰이는 '무릎꿇기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하지만 영국 언론은 이란 선수들의 침묵 시위에 경의를 표했고, 완장을 포기한 자국 선수들은 꼬집었습니다.
텔레그래프는 "이란 선수들에 비하면 창피하고 비겁한 행동"이라고 적었습니다.
이란 대표팀의 '위험한 용기'에 전세계가 박수와 걱정을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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