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토요타 캠리, 수입차 태풍될까..가격 동결에 하이브리드 무장
글로벌 베스트셀링 중형 세단 토요타 캠리가 올해 완전변경 모델로 한국에 등장한다. 이전 모델에 비해 가격이 오르지 않은 합리적 가격 책정에다 완전 내연기관을 없애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만 장착해 벌써 미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우수한 내구성에 따른 높은 중고차 가치,넉넉한 실내와 준수한 디자인으로 캠리는 세단 인기가 떨어진 2020년 이후에도 미국에서 연간 30만대 넘게 팔리는 유일한 중형 세단이다. 지난해까지 22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승용 세단으로 수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신형 8세대 캠리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만 나오면서 전 트림에서 E-four AWD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이전 하이브리드 모델 대비해 오히려 455달러(약 62만원)가 낮아졌다. 트림별로 기존 모델보다 비싼 경우도 있지만 사실상 가격이 오르지 않아 소비자들이 환영하고 있다.
가장 기본형 LE 트림은 16인치 휠이 기본에 직물 시트를 장착했다. 편의장비가 대폭 좋아졌다. 7인치 디지털 계기판, 무선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 8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LED 헤드램프, 듀얼 에어컨, 무선 충전 패드,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 3.0 ADAS가 적용됐다.
3만700달러(약 4211만원)부터 시작하는 중상위 트림 SE는 기존보다 310달러(약 42만원) 인상됐다. 18인치 휠과 스포티한 바디킷을 기본 적용하고 서스펜션이 탄탄해졌다.
국내 도입 가능성이 큰 상위 XLE 트림은 3만3400달러(약 4582만원)부터 시작한다. 가죽 시트와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두 개로 나눠 장착한고급 인테리어에 더 많은 편의장치가 달린다. 기존 모델대비 345달러(약 47만원) 저렴해졌다.
풀옵션 최상위 XSE 트림은 3만4600달러(약 4747만원)부터다. 역시 국내 도입이 예상되는 모델로 기존 대비 305달러(약 41만원) 올랐다. 19인치 휠에 파노라마 선루프, 9스피커 JBL, 10인치 HUD, 통풍시트, 더 강력한 ADAS 기능을 포함한 프리미엄 플러스 패키지를 지원한다. 모든 옵션을 선택한 캠리 XSE 트림은 약 4만5000달러(6137만원)까지 상승한다.
파워트레인은 225마력의 힘을 발휘하는 2.5L 4기통 가솔린 엔진과 eCVT가 결합된다. AWD 사양은 엔진, 미션은 동일하지만 232마력을 낸다. 이전 세대 캠리 하이브리드보다 출력이 증가했고 공인연비도 미국 기준으로 21.7km/L로 소폭 개선됐다. 경쟁자인 혼다 어코드, 현대 쏘나타보다 좋은 연비와 높은 출력을 자랑하면서 올해도 미국시장 판매 1위의 저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초 신형 캠리를 테스트한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스쿱스가 시승한 내용을 보면 공인연비 21.7km/L보다 10% 더 높은 실연비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기술 최강으로 불리는 토요타의 위상을 높인 셈이다. 비교적 국내보다 도로환경이 좋은 미국에서는 공인연비보다 실연비가 좋은 결과가 나왔지만 한국 도로에서도 이런 결과를 보여줄 것인지 주목된다.
외관은 토요타 최신 디자인 언어를 적용했다. 전면은 크라운 크로스오버와 비슷한 형태로 대형 그릴, 세로형 공기흡입구, 길게 뻗은 가로형 헤드라이트가 특징이다.
실내의 경우 토요타 최신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디지털 계기판이 적용되었다. 화려하고 럭셔리한 디자인을 추구하기 보다 실용적인 사용성을 중시한 모습이다.
요즘 국내에서 인기인 트렌드와는 다소 동떨어진 부분도 일부 보인다. 전자식 기어노브가 아닌 일명 ‘말뚝 기어’가 장찯됐다. 버튼으로 구성한 공조장치도 다소 구형 냄새를 풍기지만 사용성, 실용성을 중요시한 캠리 성격을 감안했을 때 오히려 합리적인 부분으로 평가된다.
하위트림의 8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상위트림의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모두 운전석에서 편리하게 작동이 가능해 운전중 오조작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수입차 시장은 차량 구매시 편의장비 옵션이 중요한 결정 요소로 작용한다. 이로 인해 캠리 상위트림인 XLE, XSE 도입이 유력하다. 신형 캠리 북미 가격은 상대적으로 인상폭이 적지만 한국에 수입할 때 어떻게 작용할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한국토요타는 현재 캠리 수입을 미국이 아닌 일본 토요타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도입하고 있다. 이를 고려했을 때 일본 수입이 유지될 경우 엔저에 따라 가격 인상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토요타는 캠리보다 한 단계 아래급 신형 프리우스를 3,990만~4,370만원에 출시했다. 캠리보다 상위 모델인 크라운 크로스오버와의 간섭을 피하려면 5천만원 내외에서 기본형 가격을 책정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정원국 에디터 wg.jeong@carguy.kr
Copyright © 카가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