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SK실트론 美공장 방문해 반도체 육성 강조…"SK회장 좋은 지인"

김현 특파원 2022. 11. 3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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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이후 미국내 韓공장 첫 방문…"中에 더이상 인질 되지 않을 것"
SK관계자들에게 감사 표해…"SK, 일류기업, 양질의 일자리 창출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11월 29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베이시티의 SK실트론 CSS 시설을 둘러보며 지안웨이 동 SK실트론 CSS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SK실트론 CSS미시간 공장을 방문해 자신의 지난 2년간 경제 정책의 성과를 강조하면서 미국 제조업 부활과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 의지를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취임 이후 미국내 한국 기업의 공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시간주 베이시티에 위치한 SK실트론 CSS 공장을 방문했다. 현장엔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댄 킬디 하원의원과 함께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등 SK측 인사들도 함께 했다.

SK실트론 CSS는 차세대 전력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탄화규소·SiC)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SK실트론이 2020년 미국 듀폰의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해 설립한 현지 자회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2년 동안 놀라운 발전을 이뤘다"며 미국구조계획법 통과, 백신 접종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 기반시설 재건, 처방약가 인하, 일자리 창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처리 등을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에서 반도체칩을 발명했지만, 우리는 게을러졌다"며 30여년 전 미국이 세계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반도체칩의 30%를 생산했지만, 기업들이 더 저렴한 생산을 위해 제품과 일자리를 해외로 옮기면서 미국 경제 중추인 제조업이 공동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과 같은 해외에서 만들어진 반도체 칩에 의존하는 대신 그 반도체칩의 공급망은 여기 미국에 있을 것"이라며 "이것은 게임 체인저"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최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대면 회담을 가진 것을 거론, "그(시 주석)는 우리가 다시 한 번 그렇게 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약간 화가 나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코로나 팬데믹 기간 반도체칩을 만드는 해외 공장들이 문을 닫고,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에 직면했다고 진단하면서 "우리는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고, 다른 점은 우리는 그 공급망을 전 세계 모두가 사용 가능하도록 만들 것이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더 이상 인질로 인질로 잡혀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베이시티의 SK 실트론 공장을 찾아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그는 자신이 반도체칩 및 과학법 통과를 추진한 이유가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며 "저는 미국에 대해 이보다 더 낙관적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시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반도체 회사들이 향후 10년 동안 수천억 달러를 투자한다. 이 나라 곳곳에서 기업들이 전기차 배터리와 충전기를 만들기 위해 공장을 새로 짓는 과정에서 수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며 "이제 미국은 제조업 투자를 다시 하려는 전 세계 기업들에게 최고의 목적지"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고용시장을 회복력 있게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선 시간이 걸릴 것이고, 우리는 도중에 좌절을 맛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이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제조업 부활과 반도체 산업 육성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우리는 더 나은 미국을 건설하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면서 "저는 미국을 상대로 내기를 하는 것은 결코 좋은 내기가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전 세계에서 모든 위기를 극복하고 더 강해진 유일한 나라"라며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 기억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미국이다. 우리가 함께 한다면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SK관계자들과 한국에 감사를 표한 뒤 "그들은 일류 기업이고 이곳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것이다. 그들은 곧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지난 7월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격리 상태였을 당시 백악관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화상으로 만났던 사실도 소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SK회장이 백악관을 방문했던 7월에 우리는 500억 달러 투자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며 "당시 저는 코로나19에 노출됐기 때문에 그들은 저를 3층에서 내려오도록 놓아두지 않았다. 저는 아직 그것(코로나)을 갖고 있지 않았지만, 그들은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코로나19를) 노출시키는 것을 걱정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최 회장)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다고 했다"며 "저는 3층 발코니에서 최 회장에게 손을 흔들었고, '우리에게 올 거지'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SK는 반도체에서부터 전기차 배터리, 충전기, 의약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생산한다"며 "이곳에 투자한 것은 스마트폰과 세탁기, 의료장비, 자동차 등 우리의 일상 생활을 움직이는 컴퓨터 칩들을 위한 반도체 재료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SK가 와서 컴퓨터 칩에 들어가는 재료를 만들고 있다", "SK회장은 좋은 지인"이라고도 했다.

연설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SK실트론 CSS 공장 내부를 둘러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안웨이 동 SK실트론 CSS 대표로부터 반도체 웨이퍼 제조 과정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테이블에 크기가 다른 3개의 SiC 웨이퍼가 놓인 것을 본 뒤 "이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모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법 통과를 언급하기도 했다.

SK실트론 CSS 미시간 공장은 지난 3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10주년을 맞아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여한구 당시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방문한 곳이다. 당시 타이 대표의 SK실트론CSS 방문은 USTR측에서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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