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째 동결된 KTX 요금… 코레일 사장 “부채 21조, 운임 인상 필요”

한문희 “장기적으로 용산역 등 역세권 개발로 부채 줄여야”
SRT 요금도 오르나… SR 사장 “운임 인상 요인은 있어”

한문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은 “철도 운임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 사장은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코레일의 부채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이같이 답했다.

한 사장은 “올해 코레일 부채가 2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며 “철도 운임이 13년 동안 동결돼 있어 이를 인상해야 재정 상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사장은 “단기적으로는 운임 인상이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용산역 등 역세권 개발을 통해 부채를 줄일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코레일의 KTX 요금은 2011년에 4.9% 인상된 이후 13년 동안 변동이 없었다. 이 기간에 소비자 물가는 누적 24% 상승했으나, 철도 운임은 그대로인 상태다.

코레일의 재정 상황도 심각하다. 지난해 기준 코레일의 총부채는 20조4000억원에 달했고, 영업손실은 4415억원이었다. 이자 비용으로만 3721억원이 지출됐다.

이종국 에스알(SR) 사장도 이날 국감장에서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운임 인상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아직 자체적으로 계획은 없다”면서 “인상 요인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코레일과 SR의 이원화된 운영 체제로 인해 연간 406억원의 중복 비용이 발생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코레일과 SR의 통합 논의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며 “두 공기업이 동일한 선로를 사용하며 경쟁하는 구조는 비효율적이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윤진환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현재로서는 코레일과 SR의 비교 경쟁 체제가 일정한 이점을 제공한다고 본다”며 “건강한 경쟁 체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