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국감] 구영배 없는 '티메프' 국감…질의 화살 금감원장에게
구영배 대표,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 제출…검찰 조사 이유
미정산 자금 행방, 티몬·위메프 사태 구체적 자료 등 요구
[더팩트|국회=우지수 기자]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이사가 국회 정무위원회로부터 국정감사 증인에 채택됐지만 검찰 조사를 이유로 불출석했다. 구 대표는 국회에서 티메프(티몬·위메프)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질의받을 예정이었다. 증인 불출석으로 과녁을 잃은 질문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에게 집중됐다. 의원들은 구영배 대표에 대한 금감원 수사를 촉구했지만 마땅한 답을 내지 못한 채 질의가 마무리됐다.
지난 17일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대상 국정감사에 구영배 대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대규모 정산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몬이 판매 대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예치한 금액 200억원을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원장에게 "금융감독원이 티몬에게 미정산금 200억원을 별도 예치금으로 마련해 두라고 확약한 것으로 안다"며 "이 200억원의 행방이라도 알고 있다면 1조원이 넘는 티메프 피해를 일부라도 복구하는 데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이 "금감원이 지난 4월 티몬 예치금이 별도로 관리되고 있는지 불분명하다고 말한 적 있다. 별도 예치를 지시한 후에 관리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인데, 티몬 사태에 금감원도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티몬 예치금 200억원이 판매 대금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됐다고 본다. 자금 소재에 대한 파악은 검찰과 공조해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는 과정에서 관리 제도와 방식을 좀 더 타이트하게 해야 했다고 반성하고 있다"고 답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구영배 대표가 금괴를 전달받았다는 제보 동영상을 제시하며 이복현 금감원장에게 관련 조사를 촉구했다. 민 의원은 "(화면상) 금괴를 담은 바퀴달린 여행용 가방 두 개를 큐텐익스프레스 직원 두 명을 시켜 구영배 씨 자택에 가져갔다. 구 씨 부인이 보는 앞에서 직접 네 번 전달했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보 영상이 맞다면 구영배 씨에게 전달된 금괴는 시가 200억원 어치로 조사가 필요하다"며 "수 만 명 피해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대금을 돌려받는 것이다. 구 씨의 모든 미자금은 피해 복구에 쓰여야 한다.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원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구영배 대표가 지난 7월 30일 열린 티메프 사태 관련 긴급현안질의에서 거짓 증언을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구영배 대표가 큐텐 계열사 경영진에게 보낸 이메일에는 '6월 상품권 판매액의 리미트는 티몬이 1900억원, 위메프가700억원', '판매자별 월 정산액이 월 판매액을 넘지 않는다' 등 구체적 지시사항이 기재돼 있었다.
김재섭 의원은 "구 대표가 지난 현안질의에서 티몬과 위메프의 돈을 관리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메일에서는 티몬과 위메프의 상품권 판매 규모 등을 자세히 언급했다. 위증을 한 셈"이라며 "피해 사태가 굉장히 크고 청문회가 진행된 이후에도 금감원이 구체적인 자료를 국민에게 공개하지 않는 상황에서 구속영장까지 기각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복현 금감원장은 "자금 운용이나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구영배 대표 이야기한 내용 중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본다"며 "세세한 내용까지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죄송하다. 더 강력한 감독권과 시정권한을 갖게 된다면 이런 일이 없도록 잘 챙겨 보겠다"고 약속했다.
국회는 구영배 대표를 남은 국정감사 일정의 증인으로 다시 채택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 17일 구 대표를 오는 25일 예정된 고용노동부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는 안건을 상정·가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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