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에게 운전 가르쳐보니... "작은 차 운전하며 엔진 공회전 즐겨"
리치몬드 대학교 램버트 행동신경과학 연구소의 한 연구에 참여한 쥐들이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됐다. 신경과학자 켈리 램버트 박사는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 지에 기고한 글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쥐를 위해 만든 자동차는 일반적인 도로용 차량과는 거리가 멀지만, 우리는 운전이 설치류가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방식을 연구하는 흥미로운 방법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라며, “예상 밖으로 쥐들은 운전 훈련에 대한 강한 동기를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연구에 따르면 쥐들도 인간처럼 기쁨을 포함한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하며, 이는 건강에 중요한 부분이다. 쥐들은 작은 자동차를 운전하고 간식을 받는 것을 즐길 뿐만 아니라, 운전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주행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고 알려졌다. 또 출발 전 흥분된 상태로 엔진을 공회전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실제로 램버트의 연구 목적 역시 만성 스트레스가 뇌에 미치는 영향에서, 긍정적인 사건과 그 사건에 대한 기대가 뇌에 미치는 영향으로 바뀌었다.
램버트 박사는 "예비 결과에 따르면, 보상을 기다리는 쥐들은 비관적 인지 스타일에서 낙관적 스타일로 전환되는 징후를 보였다."라며, ”그들은 인지 과제에서 더 나은 성과를 보였고 문제 해결 전략에서 더 대담했다. 우리는 이 프로그램을 '행동의약(behaviorceuticals)'이라는 용어와 연결했는데, 이는 경험이 의약품처럼 뇌 화학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기대감이 행동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을 추가로 입증했다. 이전 연구에서는 도파민 활성화를 증가시키는 자극제인 코카인을 얻기 위해 바를 누르는 쥐들이 코카인 투여를 기대하면서 이미 도파민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장난감, 동료 등이 있는 풍부한 환경에서 사육된 쥐들이 표준 케이지의 쥐들보다 더 빨리 운전을 배운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이는 운전을 배우기 꺼리는 성인들에게 충분한 공간과 장난감, 동료가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