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펀드 공공분야 출자자 전문성 확보 필요하다”

2025. 8. 1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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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 이은진 창업혁신부장.
벤처펀드를 운용하는 국내 벤처투자회사는 2023년 246개사, 지난해 249개사에서 올해 253개사로 계속 증가세에 있다. 정부는 최근 2차 추경을 통한 모태펀드에 총 5850억원을 추가 출자해 2025년 연간 벤처펀드 출자 예산을 9000억원 규모로 확대했다. 이를 활용해 AI·딥테크 등 미래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려서 벤처생태계에 대한 총체적 지원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벤처투자 확대는 벤처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GP, General Partner) 및 운용인력과 출자를 담당하는 인력(LP, Limited Partner)의 전문성을 더 요구하고 있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벤처펀드 운용사 전문인력만 응시가 가능했던 ‘벤처투자분석사’를 올해부터 일반인에게 개방했다. 해당 시험은 상·하반기 2차례에 걸쳐 시행되며 상반기 시험 접수는 이미 조기 완료됐다.

벤처펀드 운용인력에 대한 전문교육 이외에도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출자 담당자의 전문성이 보다 강조되고 있음에도 전문인력을 보유한 연기금, 공제회 등 전문기관 외에 정책 목적을 위해 출자하는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 출자자의 투자 이해도와 전문성 강화 필요성이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무엇보다 짧은 업무수행 기간이 전문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으며, 교육 등 부족으로 벤처펀드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향후 유망기업 발굴·육성과 단계별 투자를 통한 벤처펀드 성과를 극대화하고 이를 지역경제와 국가경제 활성화로 연계하려면 공공분야 출자자에 대한 전문성 확보와 역량 확보가 필수적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자 전라북도, 충청남도 등 일부 광역 지자체는 공무원 순환보직에서 제외되는 ‘벤처전문관’ 제도를 도입해 내부에 벤처투자와 창업생태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벤처펀드 운용사와의 협업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제도는 지역 유망 투자 대상 선별의 정밀성을 높이고 협업을 통한 단계별 투자유치 성과를 확대해 정책목표와 시장수익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공공기관도 예외는 아니다. 공공분야 주요 출자자 중 한 곳인 ‘한국수자원공사’는 물산업 육성을 위해 지역혁신 벤처펀드 조성 등 2018년부터 꾸준히 벤처펀드 출자 및 물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 또 벤처펀드 출자담당자의 ‘벤처투자분석사‘ 자격 신규 취득하는 등 투자심사 및 사후관리 과정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실무자에 대한 직무공모 또한 검토 중에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창업혁신부장으로 근무하는 이은진 부장은 올해 벤처투자분석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 부장은 “사실 이 자격증이 올해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개방됐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도전했다”며 그동안 출자업무를 수행하면서 출자자 역시 벤처투자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절실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기업의 LP 역할을 하면서도 늘 ‘투자의 본질’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었고 단순 출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 협업 모델을 구상하는 데 필수적인 지식이라 자격 취득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부장은 “벤처투자분석사는 단순한 자산운용이나 재무 분석 자격과 달리 기업의 기술력·시장성·팀 역량을 다각도로 보는 시각을 요구해서 학습 과정이 재미있었다”고 말한다. 또 이를 통해 스타트업 평가의 핵심 구조를 더 명확히 이해하게 됐고 특히 자신이 담당하는 기후테크·물산업 영역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혁신이 가능할지 전략적으로 연결하고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는 설명이다.

이렇듯 정부의 벤처펀드 확대 기조와 맞물려 지자체·공공기관의 벤처펀드 담당인력의 전문성 강화는 단순한 업무수행 역할을 넘어 정책 펀드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이에 공공분야 벤처펀드 담당인력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자격제도 운영과 전문인력 배치가 더 확대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탄력을 받고 있다.

오는 9월, 벤처캐피탈협회는 정책 출자기관 담당자의 전문 역량 제고를 위해 실무자를 대상으로 ‘벤처투자 교육’을 3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세부 프로그램에는 국내외 벤처펀드 출자 및 조성 트렌드를 비롯해 회수전략, 리스크 요인과 대응전략 등 단순 행정 지원을 넘어 실질적인 투자 의사결정 능력을 함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공공기관의 벤처펀드 출자는 지역과 개별 산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전문성을 함양한 전문인력(벤처전문관)이 육성되어야 하며 이는 향후 벤처펀드의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기술혁신형 · 고성장기업 배출을 통한 경제활성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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