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방망이… ‘화력 대결’로 승부 건다
한국 야구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길목에서 메이저리그 간판 타자들이 즐비한 ‘홈런 군단’을 만난다. 2026 WBC 8강 대진표가 12일 확정되면서 한국의 상대는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정해졌다. ‘타력’만 따지면, 도미니카공화국은 이번 WBC 출전 20국 중 최강으로 꼽을 만하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의 타격감도 물이 오른 상황이어서 ‘화력 대결’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조별 리그 D조 최종전에서 7대5로 이겼다. 1회초 후안 소토(뉴욕 메츠)의 2점포를 시작으로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홈런 4방을 터뜨렸다. 조별리그 4전 전승을 거둔 도미니카공화국이 D조 1위를 차지했고, 베네수엘라(3승1패)는 D조 2위로 8강전에서 일본과 맞붙게 됐다.
한국은 14일 오전 열리는 8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의 막강한 타선을 상대해야 한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조별리그 득점(41점), 타율(0.313), 홈런(13개), OPS(1.130) 등 팀 타격 부문 거의 모든 지표에서 선두에 올랐다. 베네수엘라전에서 홈런을 친 4명 외에도 매니 마차도(파드리스),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 등 MLB(미 프로야구) 올스타급 타자들이 즐비하다. 뚜렷한 ‘에이스’가 없는 한국 마운드는 ‘벌떼 등판’으로 상대 타자들을 상대해야 한다. 손주영(LG)이 부상으로 이탈한 자리에 한국계 메이저리거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합류하기를 기대했지만, 결국 불발됐다.

조별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문보경(LG)을 비롯해 장타력이 있는 김도영(KIA), 안현민(KT), 자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우타 라인’을 앞세워 맞불 작전을 펴는 것이 가장 승산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미니카공화국의 투수진도 대부분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타선과 비교하면 중량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한국전 선발 투수로 낙점된 크리스토퍼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지난 시즌 13승, 212탈삼진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올랐지만, 조별리그 니카라과전에선 1과 3분의 1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지난해 37홀드를 기록한 아브네르 우리베(밀워키 브루어스)는 베네수엘라전 9회에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볼넷 3개를 내주며 흔들렸다.
한국 타자들은 조별리그에서 일본의 메이저리거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했고, 대만·호주전 등 경기를 거듭할수록 짜임새가 좋아지는 모습이다. 한국 팀 홈런(7개)은 도미니카공화국에 뒤지지만, 2루타는 9개를 쳐 미국(10개)에 이어 전체 2위다. 송재우 티빙 해설위원은 “도미니카공화국 투수들이 공은 빠르지만, 큰 무대에서 컨트롤이 흔들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한국 타자들이 자신감 있게 상대하면 기회는 충분히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초반에 대량 실점만 하지 않으면, 중반 이후엔 우리가 경기 흐름을 주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 대표팀은 12일 마이애미에 있는 플로리다 국제대학 야구장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을 론디포파크에서 치러 시차나 경기장 적응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대신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보다 이틀가량 더 휴식을 취해 체력적인 이점이 있다. 류지현 감독은 “도미니카공화국에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지만, 우리도 1라운드에서 일본 같은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며 “평정심을 유지하며 8강전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한편 B조에선 이탈리아가 멕시코를 9대1로 완파하고 조 1위(4승)로 8강에 올랐다. A조 2위 푸에르토리코와 4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탈락 위기에 놓였던 미국은 덕분에 조 2위(3승1패)로 조별예선을 통과해 A조 1위 캐나다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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