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싹쓸이'하던 中 돌변하더니…쓸어 담는 제품의 정체

유지희 2024. 9. 26. 19: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 침체에 빠진 중국의 청년들이 루이비통, 샤넬, 구찌 등의 명품 소비를 줄이고 '핑티(pingti)'라 불리는 고품질 복제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CNN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 조사 기관 민텔(Mintel)의 상하이 지사장 로렐 구는 "명백한 경제 둔화로 인해 2022년에서 2024년 사이에 소셜 미디어에서 복제품을 찾는 검색 횟수가 세 배로 증가했다"며 "10년 전 세계 최고의 명품 소비자였던 중국인들이 유명 브랜드의 서양 제품을 선호했던 것과 달리, 이제 소비자들이 점점 더 저렴한 대안을 선택하는 것이 '새로운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에 '짝퉁 소비' 기대는 中 소비자들
2022~2024년 중국 내 '복제품' 검색 수 3배 ↑
루이비통 모회사 LVMH, 아시아 매출 10% 감소
< 한산한 명품매장 > 한국 중국 등 주요 명품 소비국의 경기 둔화로 글로벌 럭셔리 기업들이 고전 중인 가운데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한 산업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25일 서울 시내 한 백화점 명품 매장 앞이 한산한 모습이다. /최혁 기자


경기 침체에 빠진 중국의 청년들이 루이비통, 샤넬, 구찌 등의 명품 소비를 줄이고 '핑티(pingti)'라 불리는 고품질 복제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CNN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 조사 기관 민텔(Mintel)의 상하이 지사장 로렐 구는 "명백한 경제 둔화로 인해 2022년에서 2024년 사이에 소셜 미디어에서 복제품을 찾는 검색 횟수가 세 배로 증가했다"며 "10년 전 세계 최고의 명품 소비자였던 중국인들이 유명 브랜드의 서양 제품을 선호했던 것과 달리, 이제 소비자들이 점점 더 저렴한 대안을 선택하는 것이 '새로운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스포츠 웨어 브랜드 룰루레몬의 얼라인 요가 팬츠는 중국 공식 웹사이트에서 750위안(약 14만2000)인 반면, 티몰 같은 인기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비슷한 레깅스를 5달러(약 6630원)만 내면 살 수 있고 해당 제품들은 품질이 비슷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룰루레몬 외에도 루이비통 같은 유명 브랜드들이 복제품 증가로 인해 타격을 입고 있다. 루이비통의 모회사인 LVMH는 올해 상반기 아시아 지역(일본 제외) 매출이 2023년에 비해 10% 감소했는데 이 시장은 중국이 지배하고 있다.

이러한 핑티 트렌드는 전체 소비 감소와 소매 판매 부진에 기여하고 있으며 일부 경제학자들은 중국이 올해 3월에 발표한 5% 성장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소비를 주저하는 이유는 주식 가격 하락, 자본 유출, '미온적인' 임금 상승 등의 요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CNN이 중국의 여러 지역에서 인터뷰한 결과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현재의 급여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광저우에 사는 33세의 여성 자영업자 니콜 할(Nicole Hal)은 올해 남편과 함께 최소 400만 위안(약 7억 5656만원)을 벌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 경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인해 지출을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명품이나 비싼 스킨케어 제품, 고가의 옷을 사지 않는다"며 "외식도 하지 않고 적어도 일주일에 4일은 직접 요리한다"고 말했다.

소비 감소의 이러한 '악순환'으로 인해 비관적인 경제지표가 잇따라 나오면서 여러 투자은행이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공식 목표치인 5% 아래로 낮췄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