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청순한 여고생은 현재 전세계를 두렵게 만든 한국 여성입니다

(Feel터뷰!) 디즈니+ 시리즈 '폭군'의 조윤수 배우를 만나다 - 2부
웹드라마 '친구와 키스하면 어떤 느낌일까?'에 출연한 조윤수 (치즈필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상복을 입었는데 목에 문신이 보이는 비주얼이 일본 야쿠자를 보는 것 같았다.(함께 웃음) 그래서인지 자경의 일상속 모습 비주얼이 시종일관 살벌했고, 나중에 폭군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는 거의 엽기적인 모습에 가까웠다. 상상이상의 비주얼로 너무 강하게 묘사된 내 모습을 본 소감은?

개인적으로 나는 그 문신 분장이 신의 한수라고 생각했다. 지금 내 실물 모습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작품 속 모습과 달리 동굴 동글하게 생겼다.(웃음) 그런데 이런 문신을 한 센 이미지를 구축했기에 내 강한 모습이 많이 부각될 수 있었다고 본다. 그리고 해당 캐릭터를 위해 숏컷을 하고 분장까지 했는데, 나는 내 모습을 잘 알기에 안 어울리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무서울까 걱정했다. 개인적으로 진료실 액션신을 좋아하는데, 내 전신 문신이 드러났기에 엄청난 액션이 잘 묘사될 수 있었다고 본다. 그러한 비주얼 덕분에 자경이의 강한 모습이 부각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자경이 매우 거칠지만 시종일관 근조리본을 착용하는 모습에서 숨겨진 인간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빠와 오빠로 상징되는 가족애의 의미로 느껴졌는데, 이같은 설정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 의미가 맞다. 근조 리본은 아버지였던 채선생과의 유대감을 잊지 않기 위함이었다. 전자에 언급한 진료실 액션에서 자경이는 아빠를 죽인 패거리들을 만나게 되고, 그때 진짜 복수를 시행하게 된다. 이 장면에서 짐승 같은 액션을 선보인 것은 바로 그런 의미였다. 자경과 채선생의 꿈은 동남아에서 펍을 차리는 게 꿈이었다. 자경이는 아빠와 함께한 꿈을 잊지 않고 어떻게든 이루기 위해 그 리본을 달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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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과 함께한 소감은?

작품을 보면 아시겠지만 김강우, 김선호 선배님보다는 차승원 선배님과 함께 붙어있는 장면이 꽤 많았다. 선배님이 촬영하는 내내 많이 격려해 주시고, 위로와 칭찬을 해주셨기에 자경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촬영하면서 신경이 곤두선 상태였는데, 선배님이 계속 즐겁게 해주셔서 덕분에 나도 긴장을 풀고 웃으며 촬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저스틴 하비 선배의 도움도 컸다. 선배님께서 계속 칭찬해 주시고, 걱정하지 말고 때리라고 해서 자신 있게 액션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 연모용으로 출연한 무진성 오빠도 잘 도와준데다 캐릭터를 위해 많은것을 준비한 모습이 너무 인상적 이어서 많은것을 배울수 잇었다.

-'마녀'에 출연한 김다미, 고민시 배우는 이 작품 촬영 당시 엄청난 양의 계란과 귤을 먹었다고 한다. 그때 모습이 지금 밈이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배우님은 이번 작품에서 맛있게 짜장면 먹방을 선보이셨다. 이 먹방 장면과 관련해 드리는 엉뚱한 질문인데, 이 장면을 여러 번 촬영하셨을것 같은데, 총 몇그릇을 드셨는지? 이를 위해 세끼를 다 굶으셨는지 궁금하다.

나도 이번 작품을 통해 제대로 된 작품 주연을 해본 게 처음이었다. 그러다 보니 놀란 점이 한신을 찍을 때마다 굉장히 많이 반복하고 공들여 찍는 자는 점이었다. 짜장면 먹방 장면이 대표적이었는데, 정말 태어나서 엄청난 양의 짜장면을 많이 먹었다. 게다가 너무 맛있었다.(웃음) 하필 이때가 다이어트 중이었고, 그 다음이 진료실 액션이어서 노출도 해야 해서 체형에 신경 써야 했는데, 다행히 문제없이 두 장면을 연달아 잘 촬영했다. 아무래도 다이어트 중에 먹어서 더 맛있었던 것 같다.(웃음)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이 먹방 장면을 좋아하셔서 우리 캐릭터들이 단순한 존재들이 아닌 살아있는 캐릭터들로 인식해 준 장치라 생각했다 덕분에 이들의 인간미가 잘 드러났다고 본다. 사실 자경의 짜장면 장면의 포인트는 먹는 것보다 먹은 장소에 있다. 모용(무진성)의 해장국집에서 짜장면을 먹는게 아이러니인데, 이는 자경이 모용을 그만큼 싫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용의 해장국을 먹느니, 짜장면을 먹어서 너랑은 겸상도 안 한다는 것을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자경이가 짜장면을 맛있게 먹는 것은 바로 그런 의도였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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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경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대사를 꼽으라면 '니들이 나를 잘 모르는구나'가 아닌가 생각된다. 나중에 배우님의 팬클럽 구호로 쓰시면 될 것 같다.(함께 웃음) 이 대사를 연기하셨을 때의 소감과 시종일관 강한 자경을 연기한 이후 내 일상의 변화가 있었다면? 혹시나 자경과 같은 자신감을 느끼셨는지 궁금하다.

내가 실제로 가장 좋아한 대사 중 하나였다. 진료실에서 언급한 대사로 원래 대사를 현장에서 수정해 완성한 대사였다. 이 대사 연기를 할 때 느꼈던 감정이 이 친구의 자신감이 엄청나다는 거였다. 그 대사 덕분인지 실제로도 자경이가 된 기분이었고, 덕분에 이입이 잘 되어서 자경이처럼 액션, 거친 연기를 해도 힘들지 않았다. 나는 내가 지금까지 마음도 많이 약하고, 의지도 없고, 겁도 많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자경이처럼 강인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걸 이번 작품을 통해 느끼게 되었다. 내가 가진 한계를 뛰어넘은 작업을 했기에 나한테는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폭군' 이후로 겁 자체가 없어졌다고 할까?(웃음)

-'마녀' 세계관에 나온 스핀오프 작품이다. 앞으로 후속작이 나올수 있고, '마녀' 주인공들과 만날수 있다. 각오는?

개인적으로 '마녀' 시리즈 팬이다 보니 두 배우와 함께 이름이 언급된다는 것만으로도 후배 입장에서 영광이다. 새로운 시리즈지만 언제가는 두 세계관이 합쳐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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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주인공들과 능력치가 확실히 달라 보이는데, 실제로 누가 더 쌔다고 하시나?

자경이는 '마녀' 주인공들과 달이 장점과 단점이 확실한 친구다. 방어력, 내구성은 굉장히 뛰어나지만, 단점으로는 빛에 약하기 때문에 낮에는 활약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다. 그에 비해 '마녀'의 구자윤(김다미), 소녀(신시아)는 빠르고 염력과 같은 초능력도 있다. 그래서 만약 싸운다면 자경이가 지닌 단점 때문에 자경이 더 고전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나도 모르는 새로운 능력이 나중에 추가되지 않을까 내심 기대한다.(웃음) 그래도 이 셋이 싸우기보다는 같이 함께해서 '어벤져스'를 능가하는 팀이 되었으면 한다.

웹드라마 시절 조윤수 모습 (치즈필름)

-과거 단편 영화가 신인 배우들의 양성소와 같은 곳인데 지금은 웹드라마가 신인들의 새로운 양성소가 되었다. 과거에 출연하신 치즈필름의 작품들('나를 따라하는 여우 친구', '친구와 키스하면 어떤 느낌일까?')을 연달아 보고왔는데, 너무 순수하셨던 그때의 모습들도 인상적 이었다. 과거 인터뷰에서 웹드라마 시절 캐릭터들을 가장 애장한다고 언급하신바 있으신데, 웹드라마를 기반으로 성장하신 소감과 신인이었을때의 나를 잠깐 돌아보자면?

맞다. 그때의 나는 정말 어렸다. 그때 정말 연기를 하고 싶어서 그 플랫폼에 지원했는데, 고맙게도 연락이 오게 되었다. 그때 연기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웹드라마가 지닌 큰 장점을 언급하자면 바로 접근성이다. 다양한 장소와 플랫폼을 통해 감상할 수 있고 소규모의 예산과 인원이 모여 해보고 싶은 이야기를 선보인다는 점이 굉장히 좋았다. 그리고 소재의 자율성과 다양함도 있어서 다양한 것들을 시도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웹드라마로 연기를 데뷔한 입장에서 그런 플랫폼과 채널이 많이 발전했으면 하는 바이다. 그 매체가 지닌 장점이 확실하다 보니 지금도 나도 자주 웹드라마를 본다. 보면서도 정말 한 번도 보지 못한 연기력을 선보이는 재능있는 배우들을 보게 되어서 감탄할 때가 많다. 신인 배우 입장에서 단편영화도 그렇고, 웹드라마도 데뷔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나에게는 웹드라마는 감사한 채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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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은 배우님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필모그래피 이상의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봤고, 낯선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었으며, 좋은 선배들을 만나서 나중에 저런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평생 잊지 못할 작품이었다.

-연기가 전공이 아니셨다고 들었다. 어떻게 배우를 꿈꾸셨고, 데뷔전 무용 전공, 승무원을 꿈꾸셨다고 들었는데, 그때의 경험이 배우 데뷔에 어떤 도움이 되셨는지?

내가 전공이 연기가 아니었다는 점이 한때 콤플렉스이기도 했지만, 생각해 보니 그게 장점이었다고 생각했다. 배우라는 직접 자체가 다양한 경험을 할수 있는 직업이기에 다양한 일을 하고 전공한것이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연기의 시작은 무용을 전공하는 과정에서 하게 되었다. 무용을 너무 잘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재능의 한계를 느끼게 되었다. 그러다 다른 일을 할까 고민하다가 승무원일도 준비하게 되었는데, 그때도 장래에 대한 고심이 컸다. 그러던중 우연히 드라마 '손 the guest'를 보게 되었는데, 극중 인물의 서사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나도 저런 서사가 있는 인물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는 취미로 시작했는데, 더 많은 배역과 호평을 듣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면서 취미가 아닌 직업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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