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조원 투입했지만…퍼스트리퍼블릭 주가 33% 폭락

위기설에 휩싸인 미국 중견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가 30% 넘게 폭락했다. 미국 대형 은행들의 대규모 지원을 발표했지만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대한 시장의 불안이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는 32.80% 폭락한 23.03달러에 마감했다.

(사진=퍼스트리퍼블릭은행)

미국 중소형 은행의 위기가 금융권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날 미국 대형 은행 11곳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총 300억달러(약39조원)을 예치한다고 발표한 후 주가가 반등했다. 그러나 은행이 배당금 지급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다시 폭락하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0거래일동안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는 80% 폭락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백기사로 나선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의 대형 은행 주가는 이날 각각 2~4% 하락했다.

<뉴욕타임즈(NYT)>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신주를 발행해 다른 은행이나 사모펀드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며 매각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후 주가 급락, 대규모 예금 이탈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KBW의 크리스 맥그래티 상무는 “(이 회사의) 대차대조표가 일주일 만에 변화했다는 점은 놀랍다”며 “배당금 지급 중단 결정과 함께 회사와 주주들에게 매우 암울한 전망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존 페트리데스 토크빌 자산 운용 전략가는 “시장은 자본 투입보다 전면적인 매각 또는 매수를 원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퍼스트리퍼블릭을 둘러싼 상황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자금을 투입한 대형 은행이 인수를 신청할 가능성이 높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승인할 확률이 낮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자료에 따르면 지난 며칠간 미국 은행이 유동성 마련을 위해 연준으로부터 받은 긴급 대출 자금은 역대 최대 규모인 1529억달러에 달한다. 무디스는 이에 대해 “예금자 신뢰 약화로 인해 은행이 받고 있는 유동성 압박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최근 미국 은행권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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